오병렬 전 체코대사…도피 도운 혐의
‘수사상황’ 등을 편지로 유병언에 알려
‘수사상황’ 등을 편지로 유병언에 알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유 회장의 매제인 오병렬(60) 전 체코 주재 대사가 수사정보를 편지를 통해 알려주며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사실을 확인하고 기소 여부를 검토중이다. 오 전 대사는 유 전 회장 여동생의 남편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은신처였던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숲속의 추억’ 별장에서 오 전 대사가 유 전 회장에게 보낸 편지 여러 통을 입수하고 지난 6일 오 전 대사를 소환해 이를 확인했다.
오 전 대사는 변호인 등으로부터 파악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상황과 구원파의 도피지원 계획, 신도들의 동향을 편지에 담아 ‘제2 김엄마’로 불리는 김아무개씨를 통해 유 전 회장에게 전달했다.
검찰은 오 전 대사가 유 전 회장이 경기 안성 금수원을 나선 지난 4월23일부터 사망시점으로 추정되는 5월 중순쯤까지 김씨를 통해 편지를 유 전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검경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없이 도피생활을 했던 유 전 회장이 도피와 은신계획을 세우는 데 오 전 대사의 편지가 큰 구실을 한 것으로 보고 범인도피교사 또는 범인은닉교사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측근 양회정(55)씨의 신병처리 여부를 곧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양씨는 은신처 지원, 수사 동향 전달 등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와 유 전 회장의 차명 부동산 중 24억원 상당을 자신의 명의로 대신 맡는 등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을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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