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해당직원 “강제로 옷 벗기고 입맞춰…정신과 치료”
가해자 지목 선배들 “회식 자리에서 장난” 해명
게임물관리위 “직원 5명 직위해제…엄중 처벌할 것”
가해자 지목 선배들 “회식 자리에서 장난” 해명
게임물관리위 “직원 5명 직위해제…엄중 처벌할 것”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간부 등 직원 5명이 성추행 파문으로 직위해제됐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남자 신입사원 ㄱ(27)씨가 부서 회식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지목한 부장과 4명의 선배 직원 등 5명을 지난 8일자로 직위해제하고 감사팀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ㄱ씨는 진정서에서, 지난달 31일 부서 저녁 식사에 이은 노래방 회식에서 선배 직원 2명이 ㄱ씨의 양팔을 잡은 채 강제로 윗옷을 벗긴 뒤 바지 지퍼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ㄱ씨는 이를 거부했지만 선배 직원들은 무시했다. 또다른 선배 직원은 ㄱ씨한테 강제로 입을 맞추고 이 장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다. ㄱ씨는 부서 회식에 참석한 부장이 이를 지켜보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부서 회식 자리에는 여직원 1명 등 부서 직원 15명이 참석했다. ㄱ씨는 정신적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선배 직원 등은 “회식 자리에서 장난을 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을 직위해제했다. 진상조사를 벌여 성희롱 금지사항을 위반한 것이 확인될 경우 13일 인사위원회에서 가해자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급별 소통 통로 확대, 위원장과의 대화, 직원 성희롱 관련 교육 강화 등을 통해 올바른 직장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게임물의 등급을 분류하고 불법 게임물 유통을 방지하는 공공기관으로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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