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과제는
유씨 사망 이르는 과정도 규명해야
김엄마·양회정 기소 유보…추가 수사
유씨 사망 이르는 과정도 규명해야
김엄마·양회정 기소 유보…추가 수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수사는 ‘김’이 빠졌지만, 남은 숙제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유 전 회장이 사망에 이르는 과정은 아직도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국외로 도피한 자식들의 송환과 은닉재산 추적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이날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 오갑렬(60·불구속기소) 전 체코대사를 ‘도피 총책’으로 지목했다. 검찰은 오 전 대사가 4월 말부터 검찰 수사 상황 및 여론 동향을 편지에 적어 유 전 회장에게 보고했으며, 은신처를 마련하고 도피 조력자들을 지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순천 송치재 인근 ‘숲속의 추억’ 별장에서 사라진 뒤 오 전 대사가 그를 찾으려 계속 시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여전히 이 별장에서 도피한 뒤 유 전 회장의 행적을 재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중간수사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도피 조력자인 ‘김엄마’(59)와 운전기사 양회정(55)씨는 기소 대상에서 빠졌다. 11일 추가로 발견된 현금 15억원과 권총 5자루 등에 대한 보완 조사와 유 전 회장 최후의 행적을 파악하는 수사는 당분간 계속된다.
검찰은 은닉재산 추적과 해외 도피자 송환에도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빼돌린 차명재산 1244억여원을 동결조치해둔 상태다. 검찰은 아직 차명재산 동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영농조합과 국외 송출 재산에 대한 추적을 계속하기로 했다. 유 전 회장의 둘째 아들 유혁기(42)씨와 큰딸 유섬나(48)씨 등에 대한 추적과 송환 작업도 진행 중이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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