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선내진입 지시, 경비정 해경이 무시

등록 2014-08-13 20:35수정 2014-08-13 22:41

선원 15명 공판서 드러나
123정 정장 “당황해서 잊었다” 증언
“상황실 지령을 받았는데, 왜 선체 진입 명령을 안 했나요?”(검사)

“당황해서 깜빡 잊었습니다.”(해경 123정 김아무개 정장)

4월16일 오전 세월호 침몰 현장에 도착한 목포해경 소속 경비정 123정 김아무개(53) 정장이 상황실의 선내 진입 지시를 받고도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광주지법 형사11부(재판장 임정엽)의 심리로 열린 세월호 선원 15명에 대한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 정장은 “(상황실에서) 통신을 받았는데, (선내 진입 지시를) 잊었다”고 밝혔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상황실이 선내 진입을 최초 지시한 것은 오전 9시48분이다. 상황실은 김석균 해경청장 등의 지시라며 해경 주파수공용통신(TRS)을 통해 “123정 직원들이 안전장구 갖추고 여객선 올라 승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정시키기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 정장은 “123정 부책임자인 김아무개 부장이 고속단정이 (세월호 쪽으로) 출발할 때 방송으로 ‘올라가 올라가’ 두 번 했다”며 “이 말이 선내 진입을 의미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선내 진입 지시를 두고 진술이 오락가락하던 김 정장은 결국 자신이 선내 진입을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123정은 ‘배 밖으로 탈출하라’는 퇴선 안내방송도 하지 않았다. 김 정장은 “현장에 도착했는데 승객이 갑판에 없어 당황했다. 경황이 없어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퇴선 방송을 못 했다”고 밝혔다. 해경의 초동대처 부실에 대한 비판이 일자 4월28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퇴선 방송과 선내 진입 지시를 했다”고 밝혔던 김 정장은 이날 자신의 주장이 거짓이었음을 인정했다. 김 정장은 검사가 ‘지난번 검찰 조사 때 (퇴선명령 했다고) 거짓말한 것 아니냐?’고 묻자, “네. 죄송하다. 그때 빨리 뉘우쳤어야 했는데…”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123정보다 먼저 사고 해역에 도착한 해경 헬기 항공구조대원들은 선내에 수백명의 승객이 대기중이었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먹통 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 B-511 팬서헬기 항공구조사 박아무개(45) 팀장은 “‘침몰 여객선, 구조선 출동’이라는 말만 듣고 맨몸에 슈트만 입고 출동했다. 선내에 다수 승객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세월호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헬기 항공구조사들은 갑판에 올라온 승객만 바구니에 태워 구조했을 뿐 선내 진입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김아무개(35) 구조사는 “(선내에 승객들이 다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런 작전은 안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박현정 <한겨레21> 기자 dae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