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유족’ ‘새터민’ 등 먼저 만나

등록 2014-08-14 10:45수정 2014-08-14 19:42

14일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들은 세월호 사고 희생자 유가족과 새터민, 이주노동자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고 상처받은 ‘보통 사람들’이다.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이할 환영단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단 외에 평신도 대표 32명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세월호 유가족 중 고 남윤철 안산 단원고 교사의 아버지 남수현씨와 부인 송경옥씨, 사제를 꿈꿨던 예비신학생 고 박성호(단원고 2학년) 군의 아버지 박윤오씨, 일반인 희생자 고 정원재씨의 부인 김봉희씨 등 천주교 신자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때 입었던 제의를 만들었던 정진숙(62)씨도 장애인 대표로 공항에 나와 교황을 환영한다.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에 소속된 봉제협동조합 솔샘일터에서 일하는 정씨는 오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주례할 때 입은 장백의를 제작하기도 했다.

2001년과 2012년 각각 한국에 입국한 새터민 한성룡(44)씨와 김정현(58·가명)씨 등 새터민 2명, 필리핀 이주노동자 하이메 세라노씨와 볼리비아 출신 아녜스 팔로메케 로마네트 씨 등 이주노동자 2명도 환영단에 포함됐다.

김정현 씨는 “평생 살면서 이런 기회가 올 줄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한국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보살펴 온 외국인 선교사 2명도 환영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옥스퍼드대에서 철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양 수산나(78·수산나 메리 영거) 여사와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소속인 뉴질랜드 출신 안광훈(73·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가 그들이다.

양 수산나 여사는 한 달이 넘는 긴 항해 끝에 1959년 12월 우리나라에 입국해 1962년 가톨릭푸름터(옛 가톨릭여자기술원)를 세우고 불우한 여성들에게 양재와 미용기술을 가르쳤다. 그는 1973년 여성 사도직 협조자 교육을 위해 프랑스 루르드로 간 뒤에도 매년 한국을 오가며 대구와 인연을 이어가다 2004년 은퇴한 뒤 한국에 정착해 2011년 대구 명예시민이 됐다.

안 신부는 1966년 입국해 강원도 내 성당에서 사목하면서 정선 신협, 성프란치스코 병원 등을 세워 농민과 광부들의 자활을 도운 데 이어 1980년대부터 빈민 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 강북구 일대에 전셋집을 얻어 살며 달동네 주민들과철거 반대 운동, 실직자 대책 마련, 자활센터 설립 등의 활동을 해 왔다.

이밖에 다산 정약용의 형이자 성 정하상 바오로의 아버지인 정약종의 방계 4대손인 정규혁(88)씨, 오는 16일 복자품에 오르는 권상문·천례 남매의 6대손인 권혁훈(68) 씨 등 시복대상자 후손 2명도 공항에서 교황을 환영한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허영엽 대변인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프레스센터에서 연 브리핑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탈한데다 모든 사람과 소통하기를 원해서 방준위에서도 첫 만남을 어떻게 가질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우리 사회에서 오래 봉사하고 교회 안에서 귀감되는 분들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세월호 십자가 순례 마친 웅기 아빠 “약속되지 않은 이별에서 오는 고통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