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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진과 오늘] 프란치스코 교황이 떠난 뒤 - 8월15일(금)

등록 2014-08-14 19:16수정 2014-08-14 19:32

사진 에이피
사진 에이피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두 번째로 우리나라를 찾은 교황 프란치스코, 방문 목적이 무엇인가? 14일 오전 한국 땅을 밟자마자 한 어머니의 손을 잡고 "세월호 가슴 아프다. 희생자들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늘 약한 자를 품어 안는 그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난다. 로마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그랬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취재하던 이탈리아 기자가 폭발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을 듣자, 사진에서 보듯 고개 숙이며 침통해했다. 이번 방문은 낮은 곳을 찾아 고통 받는 이들을 품기 위해서인가? 그건 아니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가 밝혔듯 아시아청년대회 참석과 순교자 시복식 집전 등 종교행사를 위한 사목 방문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강정과 밀양 마을 주민, 쌍용차 해고노동자, 낮고 어두운 곳에 갇힌 모든 이들. 교황이 떠난 뒤 어둠을 걷어낼 힘과 용기 얻기를. 무능의 얼굴과 폭압의 손발을 가진 국가,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물신숭배자들 웃음지며 지금은 잠시 물러나 있을 뿐이니.

사진 에이피
사진 에이피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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