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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교황 “부자로 사는 수도자 위선이 교회 해친다”

등록 2014-08-16 17:55수정 2014-08-16 17:57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제단으로 향하고 있다. 2014.8.16(서울=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제단으로 향하고 있다. 2014.8.16(서울=연합뉴스)
수도자들 만나 청빈한 삶 강조
“세속적 사고방식 유혹 위험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한국 수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빈 서원을 하지만 부자로 살아가는 봉헌된 사람들(수도자)의 위선이 신자들의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교회를 해친다”며 수도생활에서 청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빈은 봉헌 생활(수도생활)을 지켜주는 방벽이자 성장하도록 돕고 올바른 길로 이끄는 어머니”라고 말했다.

수도생활이 청빈·정결·순명을 3대 덕목으로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각성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한 순전히 실용적이고 세속적인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려는 유혹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생각해 보라”면서 “이는 우리의 희망을 인간적인 수단에만 두도록 이끌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셨고 우리에게 가르치신 청빈의 증거를 파괴한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우리가 수덕 생활에서 많은 진보를 이루었다 하더라도, 용서와 치유를 받아야 하는 우리의 근본적인 필요 그 자체가 가난의 한 형태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며 “여러분의 생활양식에서 청빈의 구체적 표현을 찾아내야 하며, 특히 여러분의 주의를 흩어버릴 수 있고 추문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도생활이 조용히 개인의 수양만을 위한 게 아니라 교회와 세상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봉헌 생활이 교회와 세상을 위한 소중한 선물임을 보여주기 위하여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매우 겸손하게 하며, 자신만을 위하여 봉헌 생활을 간직하지 말고 사랑받는 이 나라 곳곳에 그리스도를 모시고 가 봉헌 생활을 나누라”고 조언했다.

또 “(수도생활에) 지름길은 없다”면서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을 온전히 바라신다. 이는 우리가 언제나 더욱더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고’ 또 ‘우리 자신에게서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신에 매여 있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다.

그는 성경을 인용해 “우리가 가장 나약하게 느껴지는 때에 우리는, 우리가 부유해지도록 가난해지신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분이 대표하는 카리스마(수도회 정신)와 사도직의 커다란 다양성으로 한국과 그 너머에 있는 교회의 삶이 놀랍도록 풍요로워졌다”면서 “이사랑 받는 나라에서 하느님 나라 건설에 헌신하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모든 형제자매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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