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한달을 맞이한 부산 첫 오토캠핑장에 모기가 극성을 부려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다.
8월까지 무료로 운영되는 낙동강 오토캠핑장을 이용한 시민들은 대체로 넓고 깨끗한 시설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용자들을 괴롭히는 캠핑장의 수많은 모기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달 초 캠핑장을 이용한 이성진(46·해운대구 좌동)씨는 “밤이 되면서 모기와 전쟁을 벌여야 해 캠핑의 낭만은 온데간데없었다”며 “모기향, 스프레이, 전기 모기채를 다 동원했지만 모기가 정말 많아 여기저기 물리지 않은 곳이 없었다”고 17일 말했다.
또 다른 이용객 신모(38·여·북구 화명동)씨도 “텐트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모기가 들어와 밤새 텐트에서 갇힌 신세였다”고 말했다.
일부 이용객은 캠핑장 홈페이지에 모기와 진드기 등에 물려 피부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는 불만을 쏟아놓는 등 모기와 관련된 민원이 줄을 이었다.
낙동강변에 있는 오토캠핑장의 여건상 인근에 습지가 많아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낙동강관리본부는 모기가 많은 일부 지역에 연막 방역을 하고 있지만 캠핑장이 워낙 넓고 생태공원 다른 지역에서 모기가 유입되는 경우도 많아 역부족이다.
특히 하천구역과 문화재보호구역에 속한 캠핑장에 독성이 강한 살충제를 사용하기 어려워 모기 퇴치와 환경보호 사이에서 낙동강관리본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강변 캠핑장이라는 입지 특성 때문에 모기가 많다”며 “빛으로 모기를 유인해 퇴치하는 장비 등 환경을 고려한 몇몇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동강관리본부는 다음 달부터는 캠핑장을 유료로 전환할 예정인데 모기 퇴치 여부가 이용객을 늘리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낙동강 오토캠핑장 무료운영기간 예약이 100% 완료됐지만 실제 이용객은 50%를 약간 넘는 수준에 그친 데에는 취소 수수료가 없다는 점 외에 모기 때문에 힘들다는이용객 후기가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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