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생면부지 환자에 신장 기증 김진정씨
“아픔도 죽음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등록 2014-08-20 16:28수정 2014-08-20 21:03

김진정(43) 씨
김진정(43) 씨
“신장을 이식 받으시는 분이 제주도에 사는 40대 가장이라고 들었어요. 제주도에서 살고 싶었는데 제 몸의 일부나마 가서 살게 돼 너무 행복합니다.” 신장 기증을 위한 4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에서 막 나온 김진정(43·사진)씨의 목소리는 마취가 풀려 통증으로 떨렸지만 웃음기가 묻어있었다.

경남 김해에 사는 김씨는 20일 생면부지의 만성 신부전증 환자를 위해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김씨는 아무 연고도 없는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올해 두 번째 순수 기증인”이라고 밝혔다.

‘큰 나눔’에 대해 김씨는 “어머니의 가르침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항상 네가 손해보고 살라’고 귀에 못이 박이도록 말씀하셨어요. 무려 20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노숙인 밥상 봉사를 빠짐없이 참여하신 분이세요. 한 대학병원에 시신기증 서약도 하신 어머니는 제게 이웃 사랑의 산증인이시죠.”

그는 5년 전 35살 젊은 나이의 여동생을 골육종암으로 잃었다. 자신도 담낭결석으로 4년 넘게 앓아오다 작년 쓸개 제거수술을 받았다. 김씨는 “동생이 투병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났고, 나 역시 육체적 고통을 겪으면서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더욱 절실히 깨달았다”고 했다.

김씨는 “아픔도 죽음도 남의 일이 아니었다. 이 모든 것이 내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남은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사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