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전북 익산시 망성면 금강변에서 20여구의 유해가 추가로 나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20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경찰이 지난 18일 백골 상태의 뼈조각을 발견한 현장에서 갯벌 속에 흩어진 20여구에 달하는 유해들을 추가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는 “현장 주변에서 유해들이 여러 군데 흩어진 채 있었다. 육안으로는 20구 정도로 보이는데 정확히 얼마가 될지는 정밀감식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유해들과 함께 당시 북한군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에이케이(AK) 소총의 탄두와 탄피도 발견됐다. 유해가 발견된 지역은 한국전쟁이 한창인 1950년 7월17일 북한군이 충남 강경을 점령하면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 당시 이곳은 한국군이 숨진 기록은 없었지만 남하하는 북한군에 맞서 경찰 700여명이 싸웠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 이 전투에서 경찰관 67명이 전사했다. 현장의 유류물 중에는 경찰 허리띠가 발견되기도 했다.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는 “여러 정황을 볼때 강경을 점령한 북한군이 전북 군산을 점령하기 위해 이곳을 지나치면서 무력 저항을 한 경찰과 민간인을 강둑에서 사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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