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출혈열이 발생한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라이베리아 국적의 20대 남성이 입국한 뒤 사라져, 경찰이 이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20일 경찰 등의 말을 들어보면, 라이베리아에서 중고선박 중개업을 하고 있는 두크리 마마데(Dukuly Mamadee·27)는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중고선박 매매업체인 ㅋ사와 예인선 거래를 하려고 지난 13일 대구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당시 포항검역소 대구국제공항지소는 두크리 마마데의 체온 등을 확인하고 에볼라 출혈열 의심증세가 없어 국내 체류를 허가했다.
우리나라는 1982년 라이베리아와 사증면제협정을 맺었다. 라이베리아 국민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입국하게 되면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대구국제공항을 나온 두크리 마마데는 ㅋ사 관계자들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갔다. 두크리 마마데는 당초 부산에서 지내다가 20일 대구국제공항에서 중국 상하이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고 출국할 예정이었다.
질병관리본부의 검역업무지침을 보면, 질병관리본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검역감염병 의심자가 입국하면 최대 잠복기 동안 추적 감시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와 부산시는 두크리 마마데를 보지도 못했다. 그가 입국 다음날인 지난 14일 ㅋ사 선박 관계자한테 말도 하지 않은 채 종적을 감췄기 때문이다. ㅋ사는 곧바로 경찰에 두크리 마마데가 사라졌다고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크리 마마데가 정식 절차에 따라 입국을 했고, 에볼라 출혈열 보균자라는 명확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가출 신고에 따른 수배로 그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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