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에서 최근 나흘 동안 내린 큰비로 저수지 둑이 무너져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됐다.
21일 아침 9시께 경북 영천시 괴연동에 있는 저수지인 괴연지의 물넘이 10m 가량이 무너지며 주변 밭과 마을로 저수지의 물이 쏟아졌다. 물넘이는 저수지의 물을 방류하며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고, 주변 마을 주민들이 놀라 잠시 대피했다가 돌아왔다. 현재까지 주택 2채와 농경지 0.5㏊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영천시는 밝혔다. 현재 영천시와 소방당국은 긴급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영천에서는 지난 17일부터 이날 둑이 무너지기 직전까지 모두 250.5㎜의 비가 쏟아졌다. 사고 직전 괴연지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영천시는 저수지의 물넘이가 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945년 만들어진 괴연지의 저수량은 6만1000t이고 둑 전체 길이가 160m, 높이가 5.5m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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