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오씨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매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 올릴 때와 대조적
20일 청와대 앞 경찰과 몸싸움 여파…기력 소진
20일 청와대 앞 경찰과 몸싸움 여파…기력 소진
21일로 단식 39일째를 맞은 ‘유민아빠’ 김영오(47)씨의 몸 상태가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악화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 페이지(http://on.fb.me/1mnXYmn)에 올린 글에서 “손에 힘이 없다. 자다가 중간에 깨고 개운하지 않다. 오늘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머리가 너무 아파서 일기를 더 쓸 수가 없어 간략하게 올릴께요. 미안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매일 장문의 글을 통해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정부와 정치권의 반성과 변화를 촉구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그간 극단적인 단식에 기력이 쇠한 상태에서 전날 청와대 앞 농성 과정에서 경찰 경호원들에게 물리적인 저지를 당한 것이 큰 무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날 글 첫 머리에서 “대통령 면담 신청서를 제출하러 청와대 영풍관 민원실에 가는데 경찰 경호원들이 또 막았다”며 “변호사가 막는게 불법이라고 말해도 소용없었다. 결국 몸싸움이 일어났다. 부딪치고 잡히고 밀려 뒤로 넘어질 뻔하고..”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어제 아침부터 박영선 의원이 광화문 농성장을 찾아와서 얘기 듣다가 크게 화를 냈다”고 쓰기도 했다.
김씨는 현재 40일 가까이 단식하는 동안 포도당 수액 투여 등 최소한의 치료도 거부하면서 오직 정신력으로 버텨왔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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