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로 희생된 고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22일 오전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김씨는 수사권·기소권을 포함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0일째 단식 중이었다. 2014.8.22 연합뉴스
단식 40일째 ‘유민 아빠’ 건강 급속히 악화
주치의 22일 오전 김영오씨 ‘강제 후송’ 결정
페북에 “언제까지 참고 버텨야 하나…” 심경글
주치의 22일 오전 김영오씨 ‘강제 후송’ 결정
페북에 “언제까지 참고 버텨야 하나…” 심경글
22일로 단식 40일째를 맞은 ‘유민 아빠’ 김영오(47)씨가 이날 아침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아침 8시께 페이스북에 “방금 유민 아빠 모시고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동대문구 용두동 동부병원입니다.”라고 썼다. 이날 아침 김씨의 몸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돼 다른 유가족과 주치의들이 강제로 병원으로 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변인은 아침 7시30분께 페이스북에 “유민 아빠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어 병원으로 후송하려고 설득 중입니다만 여전히 완강히 버티고 계십니다.그러나 더 기다릴 상황이 못되어 곧 강제로라도 후송하려고 합니다. 8시까지만 설득해보고 강제후송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전날부터 몸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져 거동도 할 수 없게 된 김씨는 이날 새벽까지 고통으로 제대로 잠조차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이날 오전 6시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심장 뛰는 게 느껴진다. 빠르게 쿵쿵… 숨은 차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다. 온몸의 힘은 다 빠져서 팔을 올릴 기운조차 없다”고 자신의 악화된 몸 상태를 적었다. 그는 “언제까지 참고 버텨야 특별법 제정이 될 것인지…. 오늘 밤은 너무 길다.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겨우 일기를 쓴다”고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유민아빠 김영오씨 페이스북 갈무리 화면.
세월호 침몰 참사로 희생된 고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22일 오전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수사권·기소권을 포함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0일째 단식 중이었다. 사진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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