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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보험금 10원도 안 받고 ‘유민 엄마’에게 모두 줬다”

등록 2014-08-24 16:57수정 2014-08-24 17:09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된 %!^a유민아빠%!^a 김영오 씨가 22일 오후 서울 용두동 동부병원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14.8.22 (서울=연합뉴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된 %!^a유민아빠%!^a 김영오 씨가 22일 오후 서울 용두동 동부병원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14.8.22 (서울=연합뉴스)
‘유민 아빠’ 김영오씨, 페이스북에 루머 반박 글 올려
“두 딸 돌보지 않은 것 사실…경제적으로 힘들었다”
“원하는 건 보상금 아닌 특별법으로 진실 밝히는 것”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2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인터넷에서 퍼지는 각종 루머와 댓글들에 대해 반박했다. 온라인에서는 23일부터 김씨의 단식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발단은 23일 <연합뉴스>의 ‘세월호 유가족 “특별법 제정 대통령 답 기다리겠다”(종합)’ 기사에 누리꾼 ‘윤아무개’ 씨가 올린 댓글이다. 윤씨는 “다른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을 하면 이해하겠지만 김영오 당신이 이러면 이해할 수 없다. 당신이 유민이한테 뭘 해줬다고. 유민-유나 아기 때 똥기저귀 한 번 갈아준 적 없는 사람이…. 누나 너랑 이혼하고 10년 동안 혼자 애들 둘 키운 거 알지? 얼마나 힘들 줄 알간?”이라는 글을 올렸다. ‘누나’라고 언급한 것에 비춰볼 때, 윤씨는 김영오씨의 전 처남인 것으로 추정됐다.

‘유민아빠’ 김영오씨 페이스북 페이지
‘유민아빠’ 김영오씨 페이스북 페이지
김씨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해명했다. 그는 “병원에 이틀 있어 보니 악성 루머와 댓글이 난무했다”며 “그래도 떳떳하니까 신경 안 쓸 것이다. 여러분도 신경 쓰지 말고 특별법만 보고 달리자”고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이혼 후 두 딸을 돌보지 않았다’는 대해 “이혼한 뒤 대출이 많아 100만원에 30만원짜리 월셋방에 살고 있다”며 “월급으로 이자도 갚기 힘들게 살다보니 양육비를 매달 꼬박꼬박 보내주지 못했고 몇 달에 한 번씩 보낼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혼한 뒤 힘들게 살다보니 두 아이를 보고 싶어도 자주 못 보고 사주고 싶어도 사주지 못했던 것이 지금 한이 맺히고 억장이 무너지기 때문에 목숨 바쳐서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특별법을 제정해서 왜 죽었는지 진실을 밝혀주는 것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혼한 부모는 보험금이 50 대 50으로 나온다”며 “나는 우리 유민이한테 해준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만 하면 죄인이 된다, 그래서 보험금 10원도 안 받고 ‘유민 엄마’한테 전액 양보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돈 10원도 필요 없다, 유민이가 왜 죽었는지 밝히면 된다”며 “그리고 살아있는 유나와 유나 친구들이 안전한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진실은 언젠가 꼭 밝혀지고 승리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이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이라는 글에 대해서는 “작년 7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정규직 전환이 되면 자동으로 조합원에 가입되게 돼 있기 때문”이라며 “특별법을 위해 싸우는 이 순간 노조 조합원을 떠나서 억울하게 죽은 (딸의) 부모 입장으로서 아빠로서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윤아무개씨가 김영오씨 단식에 대한 악의성 내용을 올린 기사 댓글
윤아무개씨가 김영오씨 단식에 대한 악의성 내용을 올린 기사 댓글
한편 댓글을 올린 윤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전에 아이들에게 잘 못했던 사람이 아이 이름을 걸고 단식을 하는 모습을 보니 화가 났다. 제가 실수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다음은 김영오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8월 24일 단식 42일차.

페친분들 많이 걱정하셨죠.

이틀간 수액을 맞고 정신을 많이 차렸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광화문에 나가겠습니다.

 

병원에 이틀간 있어보니 각종 악성 루머와 댓글이 난무 하더군요.

그래도 난 떳떳하니까 신경 안 쓸 겁니다.

여러분도 신경쓰지 마시고 우리는 특별법만 보고 달립시다.

불쌍한 놈들이 하는 소리에 반박도 하지 마시고 우리의 길만 갑시다.

 

충남지부 금속노조 조합원인거는 맞는데

아시는 분들 예전부터 다알고 있는 얘기입니다.

작년 7월 22일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정규직으로 전환 되었구요.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노조 조합원이 되어 봤습니다.

정규직 전환되면 자동으로 조합원에 가입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특별법을 위해 싸우는 이순간 조합원 옷도 안입고 노조 조합원을 떠나서

억울하게 죽은 부모의 입장으로서 아빠로서 싸우고 있읍니다.

촞불집회 할때 충남지부 깃발 못 보셨을 겁니다.

제가 깃발 꼽지 말고 시민으로서 싸우자고 했기 때문입니다.

 

2003년도 이혼하면서 대출이 많아 방 한칸짜리 월세방 겨우 얻어서 지금까지 힘겹게 살다

저 세상으로 유민이를 보냈습니다.

지금도 대출을 다 못 갚아 100만원에 30만원짜리 월세방 살고 있고요.

매달 비정규직 월급으로 이자도 값기 힘들게 살다보니 양육비를 매달 꼬밖 꼬밖 보내주지 못하고 몇달에 한번씩 보낼 때도 있었습니다.

자주 만나고 싶어도 자주 못 만나게 되고...

사주고 싶은 게 있어도 사주지도 못 하고...

보고싶어도 돈이 없어 참아야만 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부녀지간은 일년에 몇번 안 보더라도 사랑이 각별했습니다.

일년에 하두번 보더라도 딸들은 아빠 곁에 꼭 붙어다니고 잘 때는 언제든 두 공주가 양 팔벼개를 하고 자곤 합니다.

마음으로는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이죠.

이혼하고서 너무 힘들게 살다보니 두 아이를 보고싶어도 자주 못보고

사주고 싶어도 많이 사주지 못했던 것이 지금 한이 맺히고 억장이 무너지기 때문에

목숨을 바쳐서라도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것이라고는 특별법 제정해서

왜 죽었는지 진실을 밝혀 주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두달 전 학교에서 여행자보험이 동부화재에서

1억원이 나온 거는 다들 아시겠죠.

이혼한 부모는 보험금이 50 대 50으로 나옵니다.

나는 우리 유민이한테 해준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만 하면 죄인이 됩니다.

그래서 보험금 10원도 안받고 유민 엄마안테 전액 양보했습니다.

그래도 제 가슴은 찢어지게 아프기만 합니다.

그동안 못 해준 거 돈으로 대신 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억울하게 죽은 한을 풀어줘야 나의 마음의

죄도 내려놓을 수 있을 겁니다.

대출도 다 못 갚은 상황에서 2천만원을 또 대출받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 유민이 앞에 놓고 보상금 얘기 두번 다시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지금 돈 10원도 필요 없습니다.

유민이가 왜 죽었는지만 밝히면 됩니다.

그리고 살아 있는 유나와 유나 친구들이 안전한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합니다.

진실은 언젠가 꼭 밝혀지고 승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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