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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홍성담 작가 “‘세월오월’ 그림 자진 철회하겠다”

등록 2014-08-24 21:54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프로젝트에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그림 <세월오월>을 출품했던 작가 홍성담(59)씨가 작품 전시 자진 철회 의사를 밝혔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와 윤범모(가천대 교수) 20주년 특별프로젝트 책임 큐레이터, 홍성담 작가는 24일 오후 4시 광주비엔날레재단 3층 회의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성담 작가는 이날 “전시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된 <세월오월> 걸개그림과 관련해 함께 작업한 동료 작가들과 오랫동안 논의한 끝에 특별전에 전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독재권력에게 내 작품이 유배됐다면 지금은 지자체 권력에 유배됐다. 고통스러운 길이지만, 외면하지 않겠다”며 “인권과 문화도시 광주는 껍데기만 남았다. 이미 죽어버린 광주에서 전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작가는 “<세월오월> 작품을 즉시 반환하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던 윤범모 큐레이터가 복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또 <세월오월> 작품이 걸리기로 했던 광주시립미술관 로비에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프로젝트 중 ‘오프닝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지난 8~9일 진행됐던 ‘오월길을 여는 100인의 5·18릴레이 아트’ 결과물인 작은 걸개그림을 전시해달라고 요구했다.

 윤범모 책임 큐레이터도 이날 입장을 정리하는 성명서를 내고 “홍 작가의 <세월오월> 자진 철회 결심을 존중한다. 책임 큐레이터 직무로 복귀해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특별전을 원만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우 대표는 “<세월오월>은 재단의 제작 지원비가 일부 투입된 작품이므로 충분히 해당 부서와 논의해 결정하겠다. 다만 전시가 되지 않은 특정한 상황이므로 최대한 작가의 입장을 고려하겠다”며 “다만 작품 반환이나 100인 릴레이전 등은 현실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본래 특별전이 목적했던 의미를 살리기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중화가인 홍성담 작가는 ‘달콤한 이슬-1980’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참여작가로 선정돼 세월호 희생자가 부활하는 내용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광주시가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부분을 수정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 뒤 지난 8일 작품 전시가 유보된 바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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