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지산교 인근 하천변을 운행하던 시내버스가 범람한 하천 물에 휩쓸려 다리에 걸려 있다. 2014.8.25 / 창원=연합뉴스
다리 건너던 버스 하천에 휩쓸려…물살 거세 구조 어려워
사고 승객 6명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인원 파악 안돼
부산 경로당 산사태로 매몰·양덕여중 등 침수 피해 대피
사고 승객 6명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인원 파악 안돼
부산 경로당 산사태로 매몰·양덕여중 등 침수 피해 대피
25일 남부지방에 퍼부운 ‘물폭탄’으로 인한 첫 번째 인명 피해가 확인됐다. 경남 창원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렸던 시내버스에 탑승했던 한 여성 승객이 익사체로 발견됐다.
이날 오후 2시5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덕곡천에서 다리를 건너던 시내버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하천에 빠졌다. 사고 당시 버스에 정확히 몇명이 타고 있었는지 알 수 없으며, 물살이 거세 구조작업도 어려운 상황이다. 버스에서는 여성 1명의 주검이 발견됐으며,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 승객도 목격됐다. 사고 당시 버스 안에는 이 여성을 포함해 모두 6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인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20분께 부산 북구 구포동 ㅅ아파트 인근 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이 아파트 경로당이 흙더미에 매몰됐다. 하지만 다행이 사고 당시 경로당에 사람이 아무도 없어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오후 2시30분께부터 동해남부선 부산 기장군 기장역과 월례역 사이 철로가 침수돼, 부산 기장군 기장역에서 울산 남구 태화강역까지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부산~울산 고속도록 장안나들목 인근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부산방면 2개 차로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로와 고성군 회화면 고성터널 부근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나 이 일대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부산 북구 양덕여중과 울산 울주군 삼평초등학교 전교생과 교직원들은 쏟아져 들어온 물을 피해 옥상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오전에는 광주·전남에 폭우 피해가 집중됐다.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주택과 건물 침수 4건, 차량 20대, 도로 침수 32건이 접수됐다.
이날 폭우는 호남 지역에 만들어졌던 강한 비구름이 오후에는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영남지역에 집중호우를 퍼부었다. 기상청은 오늘 밤까지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국지성 호우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하고 있다. 남부지방에는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의 폭우가, 충청과 영동에도 20~60㎜의 많은 비가 더 내리겠다.
기상청은 “저기압 전면에 형성되는 하층의 강풍대를 따라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많이 공급되고, 상층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면서 강한 비 구름대가 만들어지면서, 충청이남지방에서 국지적으로 강한 비와 함께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창원/최상원 서보미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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