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덕곡천에서 큰비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사동교 다릿발에 부딪힌 시내버스 안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사고 당시 버스에는 모두 6명이 탄 것으로 추정되며 안아무개(19)양이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승객들은 실종됐다고 밝혔다. 창원/연합뉴스
25일 부산·경남 등 남해안에 폭우가 쏟아져 부산과 경남 창원에서 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부산 지하철 운행과 원전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2시5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선 시내버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하천에 빠졌다. 버스에서는 안아무개(19)양의 주검이 발견됐고, 운전기사와 나머지 승객들이 실종됐다. 급류에 떠내려간 승객도 목격됐다. 물살이 거세 구조작업도 어려운 상황이다. 버스 탑승자는 6명으로 추정된다고 소방방재청이 밝혔다.
부산에선 오후 3시16분께 동래구 우장춘지하차도에서 쏟아져 들어온 물 때문에 나아무개(57·여)씨와 외손녀(15)가 승용차에 탄 상태로 목숨을 잃는 등 4명이 숨졌다. 이에 앞서 오후 2시20분께 부산 북구 구포동 ㅅ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이 아파트 경로당이 흙더미에 파묻혔으나, 다행히 경로당에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오후 3시54분께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고리 원전 2호기에 집중호우로 빗물이 과다 유입돼 안전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 터빈을 돌리는 고온의 증기를 식히려고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취수 건물이 침수하는 바람에 취수 펌프가 자동으로 멈추자 안전조처를 한 것이다. 국내에서 폭우로 원전이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도시철도 선로가 침수돼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도시철도 1호선은 범어사역~구서역까지 운행이 중단됐다가 정상화됐고, 4호선은 금사역을 뺀 나머지 13개 역의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2호선은 덕천역부터 금곡역까지 6개 역 구간의 도시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오후 2시30분께부터 동해남부선 부산 기장군 기장역과 월례역 사이 철로가 침수돼, 부산 기장군 기장역에서 울산 남구 태화강역까지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부산~울산 고속도록 장안나들목 인근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부산방면 2개 차로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로와 고성군 회화면 고성터널 부근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나 이 일대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창원 부산/최상원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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