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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국정원, ‘유민 아빠’ 주치의도 ‘사찰’ 의혹

등록 2014-08-25 21:02수정 2014-08-26 18:42

국가정보원 직원이 단식농성중인 세월호 희생자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의 주치의 이보라(오른쪽) 서울시동부병원 내과 과장이 일하는 병원을 찾아가 병원장을 ‘면담’한 사실이 확인돼 사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영오씨가 ‘대통령은 교황의 메시지를 들으십시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읽은 뒤 36일째 단식으로 헐렁해진 바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국가정보원 직원이 단식농성중인 세월호 희생자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의 주치의 이보라(오른쪽) 서울시동부병원 내과 과장이 일하는 병원을 찾아가 병원장을 ‘면담’한 사실이 확인돼 사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영오씨가 ‘대통령은 교황의 메시지를 들으십시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읽은 뒤 36일째 단식으로 헐렁해진 바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시립동부병원장 본지와 통화
“입원 하루 전 국정원 직원 만나
주치의 선생 관련 이야기 나눠”
유족들 “김씨 고향에서도 뒷조사”
국가정보원 직원이 단식농성을 하는 세월호 유족 김영오(47)씨의 주치의가 일하는 병원을 찾아가 병원장을 ‘면담’한 사실이 확인돼 사찰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앞서 국정원 쪽이 김씨의 고향인 전북 정읍에서 그의 과거 행적을 캐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경일 서울시립동부병원장은 2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영오씨가 우리 병원에 입원하기 전날(21일)인가 그 전날(20일) 오후 3시께 국정원 직원이 찾아와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이보라 선생이 의사로서 하기 어려운 일을 한다. 훌륭한 의사다’라는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보라 서울시립동부병원 내과 과장은 지난달 19일부터 김씨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등 주치의로 활동해왔다. 김영오씨는 22일 아침 시립동부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원장은 “(대화를 나눈 상대는) 지역 기관장회의에서 몇차례 만났던 국정원 직원인데 병원으로 찾아와서 개별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월호 관련 얘기, 정부의 대응, 유병언씨 이야기 등 별 이야기를 다 했다. 그러던 중에 내가 먼저 이보라 선생 얘기를 꺼냈다”고 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에 김씨의 주치의가 우연히 거론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정원 직원의 면담은 일상적 만남이라기보다 ‘어떤 의도가 있는 방문’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방문 시점은 여야가 재합의한 특별법안을 유가족들이 반대(19일)한 데 이어,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김씨의 대통령 면담 요청을 청와대가 재차 거부(21일)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하던 때다. 앞서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은 지난달 취임하며 “반드시 정치 중립 서약을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불과 한달여 만에 민감한 정치적 사안을 국정원 직원이 ‘뒷조사’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 불거진 것이다.

김 원장의 해명을 듣기 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유경근 대변인은 “김씨가 병원에 실려 간 22일 국정원 직원이 자신의 소속을 밝히고 병원장을 찾아와 유민 아빠의 주치의 이보라 선생에 대해 묻는 일도 있었다”며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국정원은 “그럴 리 없지만, 만에 하나 그런 직원이 있었는지는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전날에 이어 김씨의 고향에서 사찰이 이뤄졌다고 거듭 주장했다. 유경근 대변인은 “김씨 어머니가 알려왔는데, 김씨 고향인 정읍의 면사무소와 이장에게 김씨의 신상을 묻는 전화가 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서도 부인한 바 있다.

이재욱 박기용 기자 uk@hani.co.kr

김미화 “세월호 유가족 아픔 나누는 김장훈씨 나처럼 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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