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성 40%는 맞은 뒤에도 계속 교제
가수 겸 배우 김현중(28)씨가 지난 20일 여자친구 최아무개씨한테서 고소를 당했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를 앞둔 김씨는 소속사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사건에서 실제 폭행이 있었는지 등은 경찰이 가려내겠지만, 연인 사이의 ‘데이트 폭력’은 흔한 일이다. 26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데이트 폭력 현황을 보면, 연인을 때려 처벌을 받은 이는 최근 3년간 2만449명에 이른다. 해마다 7000여명이 사랑하는 이에게 주먹질을 한 셈이다. 범죄 유형별로는 상해가 8673건으로 가장 많고 단순폭행이 8303건이다. 흉기 사용 등 폭행 정도가 심한 사례도 3473건이나 됐다. 연인에게 죽임을 당한 이도 같은 기간 143명이나 됐다.
데이트폭력 처벌 3년간 2만여명
‘연인 살해’도 같은기간에 143명
실제 폭행피해건수 더 많을듯 연인 관계라는 특성 때문에 폭행이 일어나도 덮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데이트 폭력은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낯선 사람이 폭력을 저지르면 예민하게 반응하고 즉각 대응하는 반면, 연인 관계처럼 친밀한 사이에서는 문제 제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이화영 전 소장이 쓴 데이트 폭력에 관한 논문을 보면, 피해 여성의 40%는 폭행당한 이후에도 계속 교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정 연구위원은 “데이트 폭력은 장기적으로 강력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그 위험성이 높다. 피해 당사자가 적극적으로 문제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데이트 폭력 위험성에 관한 교육 역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연인 살해’도 같은기간에 143명
실제 폭행피해건수 더 많을듯 연인 관계라는 특성 때문에 폭행이 일어나도 덮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데이트 폭력은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낯선 사람이 폭력을 저지르면 예민하게 반응하고 즉각 대응하는 반면, 연인 관계처럼 친밀한 사이에서는 문제 제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 이화영 전 소장이 쓴 데이트 폭력에 관한 논문을 보면, 피해 여성의 40%는 폭행당한 이후에도 계속 교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정 연구위원은 “데이트 폭력은 장기적으로 강력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그 위험성이 높다. 피해 당사자가 적극적으로 문제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데이트 폭력 위험성에 관한 교육 역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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