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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힘내세요 한마디가 하루를 버티게 해줘”

등록 2014-08-26 19:47수정 2014-08-27 10:13

유족들 청와대앞 노숙 농성 5일째

대학생 수백명이 응원왔지만
경찰이 차벽으로 가로막고 통제
작가들도 동조단식 참여하기로
“경찰의 차벽을 제일 힘들어해요. 격려와 응원을 하기 위해 온 사람도 만나지 못하게 하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요.”

26일 청와대와 불과 500m 남짓 떨어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 주차장.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돕는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의 한 활동가는 ‘농성 중인 가족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청와대 앞 노숙농성’ 닷새째인 이날 아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항의로 경찰버스 일부가 치워지긴 했지만 경찰은 여전히 폴리스라인을 친 채 외부인들과의 만남을 철저히 통제했다.

가족들을 응원하려고 전날 저녁 서울 도심 도보행진을 벌인 수백명의 대학생들도 경찰과 1시간여 대치 끝에 결국 대표 몇명만이 농성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나머지 학생들은 경찰 차벽 바깥에서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기독교장로회 ‘교회와 사회 위원회’ 소속 이윤상(45) 목사는 23일부터 나흘째 가족들과 같이 농성장에서 먹고 자며 이들을 돕고 있다. 이 목사는 “대학생들이 찾아와줘 고마운데 만나는 것조차 못하게 막아서니, 더러 울분에 차 우는 가족들도 있었다”고 했다. 한의사 김사라(32)씨는 “가족들이 소화제를 많이 찾는다. 먹는 게 불규칙한데다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어서 대체로 소화기능이 많이 약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단원고 학생 오영석군의 어머니 권미화씨는 “우린 아직 상중이다. 정말 힘들지만 곁을 지나면서 ‘힘내세요’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말들이 이곳에서 숨 쉬고 버티는 데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동조 단식’도 계속 이어졌다. 이날 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이 ‘릴레이 단식’을 시작했다. 세월호 사고로 4명의 조합원 자녀가 희생된 금속노조는 “27일과 28일 광화문 단식농성장에서 대규모 파업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27일에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심리학자 373명의 성명 발표도 예정돼 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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