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SK플래닛 분석, SNS에서 ‘아빠’ 언급이 ‘엄마’ 추월
표현 빈도도 엄마는 ‘무섭다’, 아빠는 ‘놀다’ 늘어나
표현 빈도도 엄마는 ‘무섭다’, 아빠는 ‘놀다’ 늘어나
‘친구 같은’ 아빠가 ‘무서운’ 엄마보다 아이들의 마음에 더 다가가고 있는 것일까?
에스케이(SK)플래닛 광고부문은 지난 6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2달간 트위터·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가족’과 관련된 언급(멘션) 33만건을 분석한 결과 ‘엄마·어머니’보다 ‘아빠·아버지’가 언급된 경우가 더 많았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엄마’에 대한 언급이 6732건, ‘아빠’에 대한 언급이 6362건이었지만 올해는 각 7241건, 5441건으로 ‘아빠’ 관련 언급이 ‘엄마’를 추월했다.
‘엄마’의 인기는 왜 떨어진 걸까? 조사 결과 ‘엄마’는 ‘아빠’보다 훨씬 ‘무서웠다.’ 에스케이플래닛 광고부문이 같은 기간 가족 관련 언급과 별도로 ‘엄마’ ‘아빠’에 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 언급 58만건을 별도 분석한 결과 ‘무섭다’는 표현이 엄마의 경우 7618건 관찰됐고 아빠의 경우는 그 10분의 1도 안 되는 740건 관찰됐다. ‘엄마’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무섭다’는 표현의 출현 빈도가 2배 이상 늘었다. 아빠의 경우는 오히려 35% 정도 감소했다.
‘아빠’는 지난해에 비해 아이들과 더 많이 ‘놀아’주었고 더 ‘귀여워’졌다. 같은 조사에서 ‘놀다’ 등 부모와 함께하는 활동을 보여주는 말들의 출현 빈도가 ‘아빠’의 경우는 지난해 2690건에서 올해 2931건으로 9% 늘었지만, ‘엄마’의 경우는 지난해 5164건에서 올해 3921건으로 크게(32%) 감소했다. ‘귀엽다’는 말도 ‘아빠’와 함께 출현한 경우는 2738건으로 지난해 대비 35% 늘었고, 엄마의 경우는 4969건으로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에스케이플래닛 광고부문 이정락 부문장은 “최근 프렌대디(친구(Friend)와 아빠(Daddy)의 합성어) 등의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아빠들이 전향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여전히 ‘타이거맘’(자녀를 엄격하게 훈육하는 엄마)이 주류인 상태에서 아버지들은 소수지만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다보니 좀 더 눈에 띄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족’ 관련 언급에서 부모보다는 ‘친구', ‘남편’‘아내’보다는 ‘반려동물’이 언급된 횟수가 많다는 결과도 눈에 띈다. 조사 결과 ‘친구’에 대한 언급은 8072건으로 ‘아빠’나 ‘엄마’보다 많았다. 또 ‘반려동물’에 대한 언급은 1996건으로 ‘남편’(1457건)이나 ‘아내’(1267건)에 대한 언급보다 많았다. 에스케이플래닛 광고부문은 “한자녀 가족·1인 가구 등의 증가로 인해, 전통적 가족 구성원의 대안으로서 친구·반려동물이 가족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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