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포천 ‘고무통 살인 사건’ 피의자, 남편도 살해”

등록 2014-08-27 19:54수정 2014-08-27 20:36

검찰, 구속 기소…부인 이씨는 혐의 계속 부인
사체 은닉에 가담한 큰아들은 공소시효 지나
8월1일 오전 경기도 포천경찰서에서 ‘포천 빌라 살인사건’ 용의자 이모(50·여)씨가 호송되고 있다. 2014.8.1 / 포천=연합뉴스
8월1일 오전 경기도 포천경찰서에서 ‘포천 빌라 살인사건’ 용의자 이모(50·여)씨가 호송되고 있다. 2014.8.1 / 포천=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의 한 빌라 고무통 속에서 발견된 남자 주검 2구가 모두 살해된 뒤 유기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의정부지검 형사3부(부장 윤재필)는 27일 남편 박아무개(당시 41)씨와 내연남이자 직장 동료인 이아무개(당시 49)씨 등을 살해하고, 8살 아들을 두 달간 방치해 아동을 학대한 혐의로 이아무개(여·50)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씨가 2004년 가을께 다량의 수면제와 고혈압 치료제를 먹여 남편을 살해하고, 수면제를 먹여 반항하지 못하는 내연남을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남편을 살해한 사실을 계속 부인하고 있으나 이씨와 피해자 주변인 조사, 진술 분석, 종합 심리분석, 의료자문위원 자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정밀감식 등 간접적인 증거와 정황을 바탕으로 남편도 살해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남편 박씨가 평소 운동을 즐겨 하고 건강했으며 고혈압 치료제나 수면제를 처방받는 적이 없었는데도 주검에서 고혈압 치료제 성분과 치사량의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정황상 자살 가능성이 없고 살해됐음이 분명하다”고 살인죄 적용 이유를 밝혔다. 살해 동기로는 교통사고로 둘째 아들을 잃은 슬픔과 남편의 외도에 대한 원망 등을 제시했다. 앞서 경찰은 이씨가 2001∼2006년 48회에 걸쳐 포천의 한 병원에서 수면제 923정을 구입한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검찰은 또 내연남 이씨가 지난해 5∼7월 하순께 맡겼던 돈의 반환을 요구하자 비염약이라고 속여 수면제를 먹인 뒤 양손과 스카프 등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내연남을 살해한 뒤 내연남의 여동생에게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도망갔으니 연락하지 말라’고 말해 실종 신고를 못 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큰아들(28)에 대해선 사체 은닉에 가담하는 등 아버지의 사망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경찰에 거짓 진술을 한 사실을 밝혀냈으나 사체 은닉 공소시효(5년)가 지나 기소하지 않았다.

이씨는 내연남을 살해하고 남편과 내연남의 주검을 집안 고무통에 은닉한 혐의를 인정했지만 남편을 살해한 혐의는 줄곧 부인하고 있어 간접증거에 따른 남편 살인 혐의에 대해 향후 재판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포천/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