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46일째 단식을 중단하기로 한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 동부병원에서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이보라 주치의와 관계자들이 김영오 씨의 건강상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14.8.28 연합뉴스
유경근 대변인 “주치의 이보라 내과과장, 김수빈양 이모부 박용우님이 기자회견 읽을 것. 박용우님은 유민 아빠 단식 시작 이후 항상 옆에서 도우면서 보살펴준 우리 가족이다. 병원에 와서도 함께 단식하셨다. 오늘 단식 중단할 수 있도록 많은 역할하신 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복식과 관련된 일정과 내용을 주치의 이보라 과장이 말씀해주시겠다.”
-김영오씨는 안 나오시나?
=김영오씨는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김영오님이 단식을 중단하고 복식에 들어간다. 앞으로의 입장과 일정을 말씀 드리고, 이보라 선생께서 유민 아빠의 현 상태 복식 일정 등을 말씀드릴 예정이다.
# 이보라 과장
= 오늘로 김영오씨 입원한지 일주일째다. 단식 46일째이고. 단식 중단하시게 된 것 주치의로서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일주일동안 식사 드렸으나 거부하셨다. 그래서 수액치료를 했다. 다행히 특별한 부작용 없었다.
= 드디어 오늘 복식 시작한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보다 착륙할 때 더 위험한 것처럼, 복식 과정에서 리피딩 신드롬 등이 우려된다. 합병증과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다. 주치의로서 긴장되는 순간이다. 특별한 합병증 없이 복식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상.
# 박용우 가족대책위 상황실장
= 사전에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농성을 계속한다’를 ‘국민과 함께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로 정정.
# 유경근
= 유민 아빠는 단식을 중단하며 광화문, 청와대 등에서 함께 동조 단식을 하는 문재인 의원 비롯 야당 의원들에게 당부 말씀을 전했다. 국회의원들도 단식중단하고 국회로 돌아가서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이 험난한 싸움에 제대로된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렸다.
= 지금부터 구두 브리핑을 하겠다.
= 저희는 참사 일어난지 4개월 지났는데, 우리 가족 중에 어느 누구도, 단 한명도 성금과 보상금 등 단 한 푼도 받은 적이 없음을 말씀드린다.
= 말씀 드리는 이유는 마타도어, 루머가 돌고 있는데, 근래 들어 심지어 알만한 분들까지 진짜 그런 것 아니냐는 말을 자꾸 물어와서 그렇다. 지금 이시점이라도 분명하게 사실관계를 밝혀야겠다는 생각에서 말씀드리는 것.
=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 생존자, 피해자 가족들 단 한 명 단 한 가족도 성금, 보상금 어떠한 것도 받은 적이 결코 없다. 분명한 사실이다.
= 이후에 이 문제로 인해서 루머나 마타도어 양산하고 퍼뜨리는 분들에게는 지금보다더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할 것이다.
= 새누리당에게도 한 말씀 드리겠다.
= 유민 아빠 단식 중단 소식 들려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가족들과 새누리가 두 번의 만남을 가졌는데 그 만남의 성과가 유민 아빠의 단식 중단이다. 중단은 우리가 두 차례 만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들었다.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유민 아빠가 왜 지금 중단했는지 궁금하겠지만 더 궁금한 것은 진작 중단했을 단식을 지금까지 왜 할 수밖에 없었나 그 이유를 물어야한다.
= 성역없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 진상규명의 첫 걸음을 하루라도 빨리 뗄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단식을 한 것이다.
= 새누리당이 완고하게 타당하지 않은 이유를 들어 ##(잘 들리지 않음)를 묵살해오다 이제야 비로소 대화가 시작됐다. 두 번 만남 모두 아무 것도 없었다. 새누리당과 가족의 입장을 설명을 하는 자리에 불과했다.
= 그동안 양자간 얼마나 불신이 깊었는지 입장차 큰 것만 확인하는 자리였다. 마치 자기들이 대화를 했고 진전이 있었고 그래서 단식 풀었다고 하는 것은 누차 강조하고 요청했던 참사와 가족들을 정략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했던 우리의 바람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것이다.
= 이러한 입장을 철회하거나 사과하지 않는다면 가족과의 대화가 진심어린 자세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대화를 중단할 수 있음을 말씀드린다. 새누리당 더이상 착각 말고 부끄러워 하세요.
(소동) 잠시 중단. 기자회견 초반에 소동 일으켰던 70대 남성이 "누군데 마이크 잡고 있습니까? 그놈이 님이면 나는 더 큰 님이다. 박근혜한테 욕하고..." 등등의 이야기를 하며 소동을 일으킴.
# 유경근 대변인
= 방해하지 마시죠
-(기자들) 나가요. 빼내. 아저씨.
# 이보라
- 복식으로 예상되는 합병증은 어떤 것이 있나?
= 대사 이상으로 심부전 호흡부전 생명이 위험해지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서 치료를 해야 한다.
- 복식 시작은 어떻게?
= 묽은 미음부터 시작해야한다. 200cc 소량. 그 양을 점차 늘리고, 농도를 늘리고 매일 바꿔가며 해야한다. 죽, 밥까지 넘어갈 수 있는 단계는 정확히 며칠인지 모른다. 상태를 봐가며 해야한다.
# 유경근
- 광화문 나가는 것은?
= 병원 측의 복식과정과 회복에 따라 결정해줄 것.
= 병원에서 결정해주는 것을 따르는 것을 좋겠다는 의견이다.
= 유민아빠는 "언제까지 막연하게 기다릴 수 없다. 내가 봐서 몸상태 개선 되면 광화문으로 돌아가겠다"고 하고 있다. 선생님과 유민아빠와 함께 의논해서 정할 것이다.
- 루머 관련해서 한 말씀
= 유민 아빠가 직접 전해주는 게 정확하겠지만, 옆에서 함께 말한 입장에서 전해드리면, 사실 아닌 것이 대부분이다. 사실이라도 문제될 것이 없는 게 대부분이다. 크게 신경 안 쓴다.
= 그러나 그 파장이 (김영오씨 둘째 딸) 유나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모습을 지켜 보면서, 큰 대의가 있지만 남아 있는 딸마저 나쁘게 되면 안된다. 그런 걸 고려해서 이렇게 결정했다.
- 유나양 악플로 괴로워하고 있나?
= 그럼요. 어느 매체에 인터뷰도 했는데 딸이 직접 나서서 해명해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 가족은 없었다. 가족들은 분통터지고 가슴이 아팠다. 보호해줘야할 유나까지 나와서 이렇게 말해야하는 현실이 너무나 이해 안되는 상황이다.
=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유나. 어린 소녀가 감당해야할 것이 너무나 크구나. 먼저 간 아이들을 살려낼 순 없지만 남은 아이들 보호해줘야 합니다.
= 유민 아빠 단식 중단은 그동안의 요구를 중단하는 게 아니다. 아무도 대답 안 해주는 이 긴 싸움을 더 길게 힘있게 가는 걸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 청운동 주민센터, 광화문, 국회에서 우리 가족들이 진행하고 있는 농성은 응답을 들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 단식 중단 과정은?
= 우선, 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은 수액치료 한 가지다. 식사는 전혀 않고. 수액치료는 한계가 있다. 영원히 이걸로 생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제 그 한계에 봉착샜다고 보는 것.
= 목숨을 담보로, 도구로 삼아서 뭔가를 이루려는 생각은 없다. 우리는 단 한 명도 헛되게 보낼 수 없다는 게 우리의 마음이다. 선생님의 소견을 덧붙여 강하게 만류했다.
= SNS 루머들 불거지고 이걸로 유나가 많이 힘들어하고, 유나는 이런 상황에서 아빠가 더 힘들어서 잘못되는 거 아닌가. 단식 중단 부탁하면 어떤가 했다.
= 직접적으로 단식을 중단하게 만든 것은 딸과 노모다.
= 노모는 대장암 앓으셔서 치료하셨다. 그동안은 단식 사실을 몰랐다. 병원에 실려오는 날 대대적으로 보도돼 그때 아셧다. 전화가 와서 40일동안 밥도 안먹은게 맞냐고 하셔서 "예 맞습니다" 했다.
= 그래서 노모가 치료 받은 대장암 부위에 이상이 생겼다.
= 사랑하는 가족에게 해가 되고 잃는 것은 안 되겠다 해서 결정을 하게 됐다.
- 문재인 의원과 논의?
= 전혀 없다.
- 언론에 하고 싶은말?
= 관심과 적극 보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저희 가족들이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모든 과정에 지금과 같은 뜨거운 열기로 취재 보도해 주시길 바란다.
= 이번 김영오씨 루머 관련 가족들의 사생활 개인 인격 등을 잘 보호해주면서 취재해주시고 말씀해주시길 바란다.
= 유민아빠 문자를 보내왔다. (오해를 살까봐. 정정 보충하기 위해서) ‘문재인 의원 등 단식중인 의원들에게 국회로 돌아가라는 것이 장외투쟁 중단하시라는 게 아니고, 단식이 아니라 또 다른 방법으로 힘을 모아달라는 뜻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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