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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딸·노모 걱정에 단식 중단…먹고 힘내 광화문광장 나갈것”

등록 2014-08-28 20:31수정 2014-08-29 09:33

28일 아침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지속해온 46일만에 단식농성을 중단한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이날 입원 중인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서울시립동부병원 병실에서 미음을 먹고 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제공
28일 아침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지속해온 46일만에 단식농성을 중단한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이날 입원 중인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서울시립동부병원 병실에서 미음을 먹고 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제공
46일만에 단식 끝낸 김영오씨
“내 의지 꺾는 거 같아 착잡
박대통령 세월호법 결단을
여당-유가족 협상 장기전 갈듯”
46일 동안 곡기를 끊은 얼굴은 까맣고 수척했다. 핏줄이 볼록하게 드러날 정도로 살이 빠진 팔에는 수액주사기가 꽂혀있었다.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동부병원 3층 병실에서 <한겨레>와 따로 만난 김영오(47)씨는 단식 중단에 대해 “내 의지를 꺾는 거 같아 착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몸을 추슬러 광화문광장에 다시 앉을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얼른 특별법 제정을 해서 시민들과 유가족들이 본업으로,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해주면 좋겠다. 이게 다 뭐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김씨는 “먹고 힘내서 싸우겠다”며, 단식 중단은 포기나 후퇴가 아닌 ‘장기전’을 위한 준비라고 밝혔다. “특별법이 제정된 것도 아니고 (정치권과) 협상이 된 것도 아니다. 특별법을 통해 안전한 나라를 만들고 나서 단식을 멈추려 했는데 그 전에 중단하게 돼 착잡하다.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가 끝까지, 될 때까지 할 것이다.”

둘째딸 유나양, 전북 정읍에 사는 노모에 대한 걱정도 김씨가 다시 밥을 먹기로 한 이유 중 하나다. “유나가 너무 걱정을 많이 했다. 아빠랑 같이 밥을 먹고 싶다고 한다. 5년 전 대장암 수술을 받으셨던 어머니는 단식 사실을 모르시다가 지난 22일 소식을 접하게 되셨다. 제가 5남1녀중 막내인데 계속 울고만 계신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여당의 두 차례 협상이 단식 중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여당과 유가족 사이 대화에 진전도 없고 장기전으로 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씨의 몸 상태는 좋지 않다. 그는 “가슴이 답답한 것과 두통은 조금 나아졌다”면서도 “밥을 안 먹다 보니 근육이 다 타버려서 기운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김씨는 단식 중단 뒤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자 “몸이 회복 돼 밥을 먹을 수 있게 되면 유나와 즐겨먹던 닭볶음탕을 함께 먹고 싶다”고 했다.

앞서 김씨는 <기독교방송>(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4월17일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한 대통령에게 욕설을 하는 동영상이 있다는 조선·중앙·동아일보의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동영상을 봤다. 당시 내 주변에 경호원 4명이 앉아서 (내가) 못 일어나게 막 잡았다. 대통령에게 ‘빨리 책임자인 해경을 바꿔달라’고 하는데, 뒤에서 막 당기기에 경호원한테 욕을 한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그 뒤로 정부가 밥 먹는 데까지 나를 따라다녔다”고 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김미화 “세월호 유가족 아픔 나누는 김장훈씨 나처럼 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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