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석단속 유예·버스 증차 등 효과…
상당수 승객 입석 이용
상당수 승객 입석 이용
1일 오전 7시 20분 경기도 성남시분당구 이매동 이매촌 한신 정류장.
광역버스를 타고 을지로입구에서 내려 지하철로 갈아탄 뒤 서울 신촌까지 가는 대학생 김모(23)씨는 혼잡을 우려해 일찍 서둘러 정류장으로 나왔지만 오래 기다리지 않고 버스에 올랐다.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은 2∼5분 간격으로 쉴 새 없이 도착하는 버스로 이내 줄어들었다.
대학 개강으로 정류장으로 몰리는 학생들 탓에 혼잡이 우려됐다. 그러나 승객은대부분 수월하게 버스에 올랐다.
김씨는 “며칠 더 봐야겠지만 수도권 광역버스 좌석제 시행 전보다 버스 배차 대수가 확실히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광역버스 좌석제가 7월 16일부터 시행됐지만 입석 단속이 유예된 터라 입석 승객들을 태운 버스가 자주 눈에 띄었다.
그러나 상당수 승객은 빈 자리가 있는 버스를 기다렸다가 탑승했다.
당국이 입석을 탄력적으로 허용함에 따라 만석 표시를 한 버스들도 비상등을 깜빡이며 정류장으로 진입해 출근길 승객들을 태웠다.
버스업체 직원들도 대학 개강에 따른 혼잡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정류장으로 나와 불편사항을 점검했다.
KD 운송그룹 한 관계자는 “아침 6시 40분부터 1시간 동안 많이 몰렸는데 우려했던 혼잡은 없었다”며 “이른 아침이고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라 대학생보다는 직장인 승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오전 7시 30분께 용인 수지 지역난방공사 정류장에서도 승객들 대부분 큰 불편없이 버스에 올랐다.
직장인 김모(44)씨는 “오늘이 대학 개강일이기도 하고 월요일은 조금 더 붐비는편이라 서둘러 나왔는데 생각보다 혼잡하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첫 정류장인 이곳에서 만석이 된 8201번(용인수지∼신논현) 버스는 다음 정류장인 풍덕천2동 주민센터부터 판교IC 진입 직전 정류장까지 정류장마다 3∼4명씩 입석승객을 태웠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인천시·경기도 등 3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지난달 25일 35개 노선 89대를 증차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서울∼경기, 서울∼인천 등을 오가는 광역버스 66개 노선에 203대를 증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애초 1천700여 대였던 수도권 광역버스는 지난 7월 269대가 늘어난 것을 포함해 모두 2천170여 대로 늘게 돼 대학 개강에 따른 학생들의 교통 수요를 소화할 전망이다.
(성남·용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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