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물이 안 내리면 말복물이 진다”(중복에 장마가 안 들면 말복에 장마가 진다는 뜻)는 속담을 증명이라도 하듯 2~4일 또다시 전국에 큰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일 “동해북부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다가 점차 중국 중부지방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흐려지면서 2일 새벽 제주에서 시작한 비가 낮에는 전남과 경남 남해안,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비는 4일까지 이어지는 데다 곳에 따라 1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지난달 25일과 같은 비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2일 오후부터 3일 낮 사이에 남해안과 제주, 3일 새벽부터 4일 새벽 사이에는 그밖의 지역에서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지적으로는 시간당 30~5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려 총 강수량이 50~100㎜(많은 곳 15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저기압의 이동 속도와 경로가 유동적이어서 현재 예상보다 강수량이 많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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