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저층부가 오는 6일부터 10일 간 문을 열게 됐다.
서울시는 3일 임시사용 승인 신청을 낸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동에 대해 10일간 ‘프리오픈(pre-open)’ 절차를 밟아 9월 안에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진희선 주택정책실장은 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그룹이 제출한 임시사용승인 신청서와 안전·교통분야 보완서를 검토해 ‘적합’ 판정을 내렸고 안전하다고 판단했지만, 시민 불안이 큰 상황이어서 개장을 강행하기에 무리가 있어 일단 프리오픈을 하고 시민들의 판단을 더 들어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말 준공될 제2롯데월드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123층(555m)의 초고층 건축물과 백화점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3개의 저층부 건물로 구성돼 있다.
롯데 쪽은 애초 4월 저층부 3개동을 먼저 임시개장하려 했다. 하지만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주변 지역 싱크홀 발생 등으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시는 임시개장 승인을 미뤄왔다.
이번 프리오픈 기간에 롯데 쪽은 영업행위를 할 수 없고, 임시개장 예정 구간을 개방해 시민·전문가·언론인 등이 미리 둘러보며 안전성을 점검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프리오픈 기간에는 서울시가 주관하는 각종 안전·교통 점검도 이뤄진다. 시민이 참여해 화재, 테러, 화생방 등 재난유형별 훈련이 불시에 이뤄지게 되고, 주차 유료화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주차장 예약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임시개장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였던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 도로 개설 사업은 롯데 쪽이 전면 지하화 비용을 내기로 하면서 시와의 입장 차이가 좁혀졌다.
하지만 서울시의 프리오픈 결정에 송파 지역 시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우선 프리오픈이 롯데 쪽이 홍보할 수 있는 판을 서울시가 공식적으로 마련해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서울시가 사실상 저층부 임시개장을 승인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송파시민연대 김현익 사무국장은 “도로 지하화 같은 교통 대책의 경우 아직 건설되지 않은 상태여서 실효성이 나타나기 힘든 상태인데, 말로만 결정한 상태에서 저층부 문을 여는 것은 시민보다는 재벌의 이익을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주변 싱크홀 발생 문제에 대해 서울시와 롯데는 각각 원인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서울시 용역 결과는 내년 5월, 롯데 쪽 용역 결과는 3개월 뒤에나 볼 수 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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