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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스타’냐 ‘무명’이냐, 걸그룹 무한경쟁의 비극

등록 2014-09-03 20:38수정 2014-09-04 17:37

레이디스코드 교통사고. ytn화면 갈무리.
레이디스코드 교통사고. ytn화면 갈무리.
‘레이디스코드’ 공연뒤 상경하다 교통사고
멤버 1명 숨지고 1명 중태 나머지 3명 부상
빗길 미끄러져 방호벽 추돌…빡빡한 일정탓
이제 막 히트곡을 내기 시작한 데뷔 1년차 걸그룹이 지방 공연을 마치고 상경하다 새벽 빗길 교통사고로 멤버 1명이 숨지고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스타’와 ‘무명’의 갈림길에서 빡빡한 일정을 감수하던 이들이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걸그룹 ‘레이디스코드’가 탄 승합차가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아 멤버 고은비씨가 숨지고 권리세씨가 크게 다쳤다. 사진은 레이디스코드 다섯 멤버의 모습. 연합뉴스
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걸그룹 ‘레이디스코드’가 탄 승합차가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아 멤버 고은비씨가 숨지고 권리세씨가 크게 다쳤다. 사진은 레이디스코드 다섯 멤버의 모습. 연합뉴스
3일 새벽 1시23분께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근처에서 걸그룹 ‘레이디스코드’가 탄 스타렉스 승합차가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멤버 고은비(22)씨가 숨지고 권리세(23), 이소정(21)씨가 크게 다쳤다. 나머지 멤버 2명,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등 4명도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전날 대구에서 진행된 한 지상파 방송사의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서울로 올라오던 중이었다. 경찰은 빗길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해 가요시장에 쏟아지는 걸그룹은 50~60개에 이른다. 기존 걸그룹과의 경쟁까지 고려하면 무한경쟁에 가깝다. 신인 걸그룹은 지방의 작은 무대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한 방송사 예능 프로듀서는 “성인가수나 보이그룹은 나이트클럽이나 유흥업소에도 설 수 있지만 걸그룹은 ‘소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아무 행사나 뛸 수가 없다. 지역에 있는 대학 축제나 방송사의 작은 무대라도 부르면 가야 한다”고 했다.

레이디스코드 교통사고. sbs뉴스 화면 갈무리.
레이디스코드 교통사고. sbs뉴스 화면 갈무리.
전국을 종횡무진해야 하는 탓에 과속운행은 다반사다. 교통사고도 그만큼 잦다. 지난 5월에는 걸그룹 달샤벳 멤버 수빈이 부산 방송을 마치고 울산으로 가다가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지난해에는 지역 공연을 가던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차량이 교통사고 현장을 피하지 못하고 트럭과 추돌하기도 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피디는 걸그룹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상관하지 않는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2시간30분 만에 튀어오라’고 하면 와야 한다. 이 때문에 사설 앰뷸런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중소형 기획사에 속한 걸그룹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한 매니저는 “작은 기획사는 걸그룹이 이동할 때 매니저 1명이 붙는다. 가수들은 공연이 끝나면 이동 중에 잠이라도 자는데, 매니저는 공연 중간에도 쉴 수가 없고 끝나서도 운전을 해야 한다. 그래서 졸음운전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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