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130억원대의 필로폰을 중국에서 국내로 가져와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으로 넘기려 한 마약 밀수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인천지검 공안부(부장 정규영)는 인천공항세관과 공조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마약 밀수조직 총책 최아무개(54)씨 등 6명을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를 받다가 중국으로 도피한 공급책 이아무개(39)씨에 대해서는 인터폴 수배 조치를 내렸다.
최씨 등 7명은 지난 2월 19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필로폰 4.05㎏을 가지고 들어와 일본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 등이 국내로 가지고 들어온 필로폰 4.05㎏은 시가 130억원 상당으로 13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들은 감시책, 운반책, 물건 수령책, 자금책 등으로 역할을 나눈 뒤 비닐로 싼 필로폰을 아이스박스 하단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뒤 일본 야쿠자 조직에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야쿠자 최대 조직인 야마구치구미 등 일본 야쿠자 쪽에도 상당한 인맥을 형성하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으로 도피한 이씨 역시 야마구치구미와 연계해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로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효고현 고베시에 총본부를 둔 야마구치구미는 45개 지역에 계열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조직원 수는 3만6천여명이다. 매춘, 마약, 무기 판매, 인신매매 등을 통해 연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와 논의한 뒤 이씨에게 필로폰 구입 자금을 전달한 자금책 김아무개(53)씨를 같은 혐의로 이날 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모른 채 최씨의 국민참여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가 증언 후 체포됐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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