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봉천역 부근에 줄지어 걸린, 수사권·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노란색 펼침막.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영업이 되지 않아 화가 나서” “주민들 우울해하는 것 같아”
세월호 침몰 사고 최대 피해 지역인 경기도 안산시내 곳곳에 내걸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사고 진상규명 촉구’ 펼침막을 무더기로 떼어낸 남성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안산단원경찰서는 거리에 부착된 세월호 관련 펼침막을 철거한 혐의(재물손괴)로 이아무개(52)씨 등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이씨 등 3명은 지난달 26일 오전 3시7분께 안산문화광장 가로수에 설치된 세월호 관련 펼침막 24개를 도구를 이용해 뗀 뒤 쓰레기통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함께 붙잡힌 나아무개(49)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잔동 주택가 놀이터 가로수에 걸려있던 세월호 사고 진상규명 요구 펼침막 줄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끊어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문화광장 인근 상가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이씨 등은 경찰에서 “세월호 사고 후 영업이 되지 않아 화가 나 펼침막을 떼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나씨는 “세월호 사고 후 동네 주민이 우울해 하는 것 같아 펼침막을 뗐다”고 말했다.
경찰은 “펼침막을 철거·훼손하는 장면이 찍힌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분석해 이들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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