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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명절 선물’ 보다 더 주목 받았던 대통령 선물은?

등록 2014-09-07 15:00수정 2014-09-07 16:58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남측대표단에게 보낸 칠보산 송이.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남측대표단에게 보낸 칠보산 송이.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정일이 노무현에 선물했던 ‘칠보산 송이버섯’
명절 선물은 아니지만, 명절 때보다 더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대통령의 선물도 있었다. 2007년 추석 일주일 뒤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고,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함경북도 칠보산의 최상급 송이버섯이 주인공이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노 대통령에게 500상자 분량의 송이버섯 4톤을 냉장탑차에 실어 보냈고, 청와대는 사흘 뒤 이를 사회 각계 및 소외계층, 이산가족 등에게 나눠주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청와대는 송이가 상할 것을 우려해 택배회사 창고에서 이를 직접 분류해 각계에 전달했고, 정·재계에선 ‘칠보산 송이’를 전달받았느냐 아니냐를 두고 희비가 엇갈리는 등 수많은 후일담을 남겼다. 당시 귀한 ‘송이 선물’ 수령을 공개적으로 거절한 이들도 있었는데, 참여정부 대북 정책에 비판적이었던 김용갑,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 등이 “북한 주민들이 인권 탄압으로 굶주리고 힘겹게 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등의 이유로 송이 선물을 청와대에 반송했다.

반송된 송이를 받아든 청와대는 이를 어떻게 처리했을까? 이미 외부엔 “정상회담을 수행했던 청와대 직원들은 송이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놓은 터였다.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배송과 반송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돌려받은 송이를 다른 곳에 또 보내면 상할 우려가 있었다. 고민 끝에 되돌아온 송이를 청와대 구내식당으로 보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잘게 잘라 국에 넣었다. 예민한 직원들은 송이가 들어간 것을 알아채는 이들도 있더라”고 전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 관련 기사 " ‘봉황 인삼’, ‘YS 멸치’ 역대 대통령들의 ‘추석 선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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