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사업단 실험…혈관재생 ‘햇살’
평범한 피부세포로 혈관세포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입증됐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혈관 재생 치료가 필요한 허혈성 심혈관질환 연구에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9일 ‘선도형 세포치료 연구사업단’의 김효수·한정규 교수팀(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이 수행한 연구에서 피부세포를 곧바로 혈관내피세포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생쥐 실험 결과를 보면, 피부에서 분리한 섬유모세포의 일부 유전자는 특정 바이러스에 노출될 때 혈관세포와 비슷한 ‘유도혈관내피세포’로 탈바꿈했다. 연구팀은 다리 혈관을 제거한 생쥐 집단에서 유도혈관내피세포를 주사했을 때 새 혈관 형성과 혈류 회복이 빨라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김효수 교수는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피부세포로 다량의 순수한 혈관세포를 바로 만들어내 앞으로 혈관 재생 치료법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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