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고 있는 경북 청도군 삼평리 일부 주민들에게 돈 봉투를 돌려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경찰과 청도 345㎸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송전탑대책위)의 설명을 종합하면, 경북 청도경찰서 정보보안과 전아무개 계장은 지난 9일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삼평리 주민 6명의 집에 찾아가 치료비라며 100만원~300만원씩 모두 1100만원을 건넸다. 봉투에는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주민 2명은 이 돈을 받지 않았고, 4명은 돈을 받았다가 추석이 지난 뒤 송전탑 대책위 관계자들에게 알렸다. 이보나 송전탑 대책위 상황실장은 “도대체 이 돈을 어디서 구해 어떤 목적으로 주민들에게 전달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 돈은 이현희 서장이 7일 한국전력 쪽으로부터 받아 주민들에게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이현희 서장은 “할머니들이 오랫동안 송전탑 반대 농성을 하면서 생계가 어려워진데다가 건강도 안 좋은 상태다.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갈 돈도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전에 ‘치료비를 좀 부담하라’고 설득했다”라고 설명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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