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애견펜션 단지. 사진 평창군청 제공
평창 ‘애견 펜션단지’ 관광객에 인기
농산물 직거래까지 돕는 마을효자
농산물 직거래까지 돕는 마을효자
주민이 130여가구에 불과한 강원도 산골 마을에 전국 첫 애견펜션 단지(사진)가 조성돼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휴가를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역 농산물 판매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강원 평창군은 올여름 방림면 계촌5리에 1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11일 밝혔다. 계촌5리는 마을 평균 해발이 720m인 산골로, 더덕과 배추 등 농산물 판매에 힘을 쏟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다.
2006년 애견 전문 펜션이 계촌5리에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애견 전문 펜션에는 방 안에 애견 샤워타월과 밥그릇, 이불 등 애견 전용 물건이 마련돼 있다. 펜션 수영장에서 함께 물놀이도 하는 등 애견과 함께 먹고 자고 놀 수 있다. 이런 사실이 블로그와 언론 등을 통해 전국에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몰려오자 마을 펜션 25동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동이 애견펜션으로 탈바꿈하면서 자연스럽게 전국 첫 애견 전용 펜션단지가 됐다. 이곳에 애견 전문 펜션을 처음으로 만든 허범석(59)씨는 “ 2003년 펜션을 지었는데, 개를 데려와도 되느냐고 묻는 손님이 많아 2006년 애견 전문 펜션으로 재개장했다”고 말했다.
애견펜션 주인들은 인근 농민들과 힘을 합쳐 마을 농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장터를 열고 숙박객에게 5000원짜리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농산물 판매에 나서고 있다. 유성혁 계촌5리 이장은 “최근 애완견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매년 마을을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펜션 손님들이 돌아갈 때 지역 농산물을 구매해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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