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20년 변화
10년새 20대 회원 3분의1 수준
‘청년 참여연대’ 발족…활로 모색
보수정권 이후 직접행동 늘어
10년새 20대 회원 3분의1 수준
‘청년 참여연대’ 발족…활로 모색
보수정권 이후 직접행동 늘어
‘스무살 청년’이라는 참여연대지만, 정작 20대 회원의 비율은 크게 떨어진다. 참여연대는 ‘청년 참여연대’를 발족하고 현장 활동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노화’를 막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1994년 회원 244명으로 시작한 참여연대는 해마다 회원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 2000년에는 1만명을 넘어섰다. 2000년 ‘총선 낙천낙선운동’을 주도하고 난 이듬해에는 회원 수가 4000명이나 늘었다. 1만4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회원 수는 2005년 1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참여연대는 현재 1만4000여명 수준까지 회원수를 다시 끌어올렸지만, 40~50대가 주를 이루는 회원들의 중장년화 추세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2004년 16.8%였던 20대 이하 회원 비중은 지난해 5.7% 수준으로 떨어졌다. 10년 전 참여연대의 주축은 30대(43.2%)와 40대(27.4%)였다. 지난해에는 중심 연령대가 40대(43.3%)와 50대(22.3%)로 바뀌었다. 세대 교체 없이 기존 회원들이 그대로 나이를 먹은 셈이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시민운동의 미래가 걱정”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참여연대는 청년들이 스스로 모여 토론하고 결정하는 ‘청년 참여연대’를 발족하는 등 청년 참여에 무게중심을 두기로 했다.
15일 열리는 참여연대 창립기념식에선 8가지 혁신 키워드(열쇳말)와 8가지 중장기 의제를 공식 채택한다. 20~3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시민활동가를 키워내기 위한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 확충 계획 등이 포함됐다.
참여연대는 운동 방식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보수정권 아래에서 민주주의의 퇴보를 막기 위해서는 대항자 구실을 적극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입법이나 제도 개선 같은 전통적 권력 감시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도 집회 등의 ‘직접 행동’이 크게 늘었다. 조철민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위원은 “특히 2008년 이후 1인 시위, 거리 기자회견, 집회, 대중 캠페인 등의 직접 행동이 더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참여연대의 ‘직접 행동’은 2008년 이전까지 연평균 36.1회였는데 2008년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연평균 174회로 늘었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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