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김웅서 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
대학생 등 150명 이끌고
내달까지 9개국 2만2958 대장정
대학생 등 150명 이끌고
내달까지 9개국 2만2958 대장정
‘2014 해양 실크로드 탐험대’의 활동을 책임진 김웅서(56·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대장은 이번 탐사를 “신라 고승 혜초가 누볐던 바닷길을 대한민국이 1300년 만에 재현하는 ‘타임캡슐’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17일 말했다.
김 대장은 “이번 해양 실크로드 탐사는 육상자원 고갈로 바다자원을 놓고 국가 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전공이 다른 대학생 청년들에게 바다에 대한 꿈을 키운다는 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경북 포항시 영일만항에서 출정식을 한 탐험대는 다음달 30일까지 45일간 9개 나라 10개 항, 2만2958㎞의 대장정에 오른다. 탐험대는 경북도에서 선발한 네 팀 22명과 한국해양대 학생 등 128명을 포함해 모두 150명으로 구성됐다.
탐험대는 한국해양대의 동양 최대 실습선인 ‘한바다호’를 지원받아 포항을 출발해 중국 광저우, 베트남 다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믈라카, 미얀마 양곤, 인도 콜카타와 뭄바이, 스리랑카 콜롬보, 오만 무스카트, 이란 반다르아바스와 이스파한으로 이어지는 바다 실크로드를 탐험한다.
김 대장은 신라나 고려 시대에는 해상세력이 무척 강했고 해상무역도 활발했지만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는 왜구의 등쌀을 피하려고 섬을 비워버리는 ‘공도(空島) 정책’까지 쓰는 등 바다를 멀리하고 천시하는 풍조가 만연하면서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가는 길이 멀어져 버렸다고 설명한다.
혜초가 이용한 해양 실크로드는 지금도 해상물류의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 대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심해 연구가로 꼽힌다. 한국해양연구원(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전신) 연구원으로 재직할 때인 2004년 6월 하와이 남동쪽 2000㎞ 지점 북동태평양에서 프랑스제 노틸 잠수정을 타고 수심 5000m가 넘는 해저를 탐사했다.
이 탐사를 계기로 국제해저기구로부터 남한 면적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7만5000㎢의 광활한 배타적 광구를 확보할 수 있었다. 배타적 광구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자원개발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사실상의 대한민국 영토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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