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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폭행사건에…세월호 대책위 집행부 9명 사퇴

등록 2014-09-17 21:24수정 2014-09-18 00:38

폭행 사건 당시 현장이 찍힌 근처 빌딩의 CCTV 영상
폭행 사건 당시 현장이 찍힌 근처 빌딩의 CCTV 영상
유족-대리기사 폭행사건 벌어져
기사쪽 “일방적으로 폭행 당해”
유족쪽 “쌍방폭행…어쨌든 죄송”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김병권 위원장 등 유가족들과 대리운전기사 사이에 심야 폭행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리기사와 싸움을 말리던 행인은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하지만, 유가족 쪽도 폭행을 당해 이가 부러졌다고 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이 사건의 전말과는 별개로 김 위원장 등 현 집행부 9명이 모두 책임을 지고 물러나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0시40분께 여의도의 한 횟집 건물 앞에서 대리기사와 행인 등 2명이 김 위원장과 김형기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 5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유가족의 말을 들어보면, 김 위원장 등은 전날 밤 9시께부터 자정까지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횟집에서 식사하며 술을 마셨다. 자리가 끝나기 전 유가족들이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가려고 대리기사를 불렀는데, 대리기사 이아무개(52)씨가 식당에 도착한 뒤에도 식사 자리가 길어져 대기하게 되면서 시비가 붙었다고 한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김아무개(36)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과 대리기사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유가족들이 이씨를 때리는 것을 말리려다 나도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김씨와 이씨는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하고, 유가족 쪽은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폭행당해) 한쪽 팔에 깁스를 했고, 김 수석부위원장은 치아 6개가 부러져 입원해 있다”고 했다.

가족대책위는 오후에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다소 엇갈리는 사실관계는 경찰 조사를 통해 정확히 드러날 것”이라면서도 “김 위원장 등 폭행 사건 관련자 및 부위원장, 대변인 등 위원장단 9명이 연대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이번 일로 실망하신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관련자 5명은 18일 오전 경찰에 출석해 조사에 최대한 성실하고 솔직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김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등을 돌린 채 대화를 나누던 상황에서 어느 쪽이 먼저 폭력을 행사했는지는 보지 못했다. 처음에 대리기사가 ‘지금 안산까지는 못 간다’며 항의하기에 내 명함을 주고 연락처를 달라고 했는데 거부했다. 그러더니 명함을 행인에게 건네면서 ‘이걸 인터넷에 올려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이 “국회의원인데 그렇게 대하지 말라”고 하자, 이씨가 “내가 굽신굽신해야 하냐”며 반발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승강이가 결국은 폭행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식사 자리가 “수사·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은 사법체계를 흔드는 일”이라는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때문에 길어졌다고 했다. 그는 “유가족들이 ‘죽고 싶다’는 절망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술자리가 길어졌다”고 했다.

<한겨레>가 사건 당시 현장이 찍힌 근처 빌딩의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인해 보니, 남성 2명이 승강이를 벌이는 장면, 4~5명이 한 명을 때리는 장면 등이 담겨 있으나 얼굴이나 신원 확인은 어려웠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이 부분적으로 잘려 있고, 양쪽 진술이 엇갈려 추가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경찰은 김 의원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송호균 서영지 이유주현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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