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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기관사 8번째 자살…“2인 승무 실시해야”

등록 2014-09-19 16:54

서울메트로에서 일하고 있는 열차 차장이 승객의 승·하차 여부를 확인하며, 열차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스크린도어 설치 구조물이 차장과 기관사의 시야를 가려 승객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고 지하철 근무자들은 전한다. 승무원이 2명 있을 때 안전 확인을 충실히 할 수 있다.사진 허재현.
서울메트로에서 일하고 있는 열차 차장이 승객의 승·하차 여부를 확인하며, 열차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스크린도어 설치 구조물이 차장과 기관사의 시야를 가려 승객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고 지하철 근무자들은 전한다. 승무원이 2명 있을 때 안전 확인을 충실히 할 수 있다.사진 허재현.
서울도시철도 기관사 송씨, 20년 무사고 운행했지만
수면장애, 우울증 호소하다 18일 숨져…
‘2인 승무’ 등 재발 방지대책 실시해야
서울 지하철 5·6·7·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노동조합을 비롯한 노동계가 서울도시철도 기관사가 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 서울시 책임론을 제기하며 ‘2인 승무’ 등 최적근무위원회 권고안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과 서울지하철노동조합,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은 19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한 기관사가 18일 또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시는 지하철 기관사의 죽음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놓고도 아직 이행하지 않고 있다. 최적위 권고안 등 표류하고 있는 재발 방지대책을 즉각 실시하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새벽 숨진 송아무개(44)씨는 1994년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입사해 최근에는 7호선 전동차를 운영하는 대공원승무사업소에서 일했다. 송씨는 20년간 42만㎞를 무사고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가족과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송씨는 수면 장애와 우울증 등을 호소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기관사의 자살사고는 2003년 이후 8번째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11개월 만에 또 다시 참담한 사고가 일어나는 등 2012년 이후 2년 여 동안 기관사 4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은 “2007년과 지난해 임시건강검진과 시 산하 최적근무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기관사들의 연이은 자살의 원인으로 낡고 폭압적인 조직문화, 열악한 근무여건과 낮은 성취도,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경쟁, 유소견자 방치 등을 지적했다. 서울시와 공사는 기관사 자살을 막겠다고 약속했고 기관사 처우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자살을 막을 대책을 만들어놓고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또 다른 희생을 초래했다는 얘기다.

김태훈 서울도시철도노조 승무본부장은 “수년째 죽음의 행렬을 멈춰야 한다고 했지만 죽음의 행렬은 멈춰지지 않고 있다. 이제 서울시가 자본의 효율을 앞세운 맥킨지보고서와 노동자의 안전을 중시하는 최적위 권고안 가운데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관사들의 건강권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2인 승무제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과 노동조합은 서울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재발 방지 방안을 내놓을 때까지 장례식을 미루기로 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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