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밴드
반상회가 달라지고 있다.
주민들이 모여 동네 현안을 논의하던 반상회가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유명무실해지면서 그 대안으로 온라인 반상회가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4000만명을 넘어선 지금, 반상회의 변신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서울 중구는 이달 25일부터 네이버 ‘밴드’를 활용해 온라인 반상회를 열겠다고 22일 밝혔다. 중구 관계자는 “반상회가 잘 이뤄지지 않아 매달 한 차례 소식지를 발행해 대체했는데,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 머무르고 있어 주민들과 쌍방향 소통을 하자는 차원에서 온라인 반상회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중구가 추진하는 ‘밴드 반상회’는 통장들이 각각 밴드를 개설하고 주민들에게 가입 초청문자를 발송하는 식으로 모임을 구성하게 된다. 중구는 지난달 초 15개 동 통장들의 스마트폰 이용현황을 조사한 뒤 밴드 반상회를 추진해왔다. 우선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중구 청구동과 을지로동을 시범동으로 정해 시작할 계획이다. 각종 정책을 소개하고, 일정 시간에 통반장과 주민들이 채팅방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앞서 송파구는 2012년부터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반상회를 열어왔다. 송파구의 대표 트위터(@songpafocus)의 팔로어는 3만명이 넘는다. 물론 성공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대문구에서도 2012년 트위터 반상회를 추진했지만, 주민 참여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참여자가 많지 않아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온라인이라고 오프라인과 큰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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