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폭행 시비 사건에 휘말린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김병권 전 위원장(왼쪽)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9월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김명진 기자
경찰, 폭행시비 연루 4명 25일 출석 통보
김현 의원은 참고인 조사 요청에 답변안해
김현 의원은 참고인 조사 요청에 답변안해
대리기사와 행인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4명이 25일 경찰에 다시 출석해 대질조사를 받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형기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과 김병권 전 위원장,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이용기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 등 유가족 4명을 25일 오후 1시 추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김 전 위원장을 제외한 3명이 혐의를 일부, 또는 전면 부인하고 있어 신고자와 목격자 3명을 함께 불러 대질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대질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대질조사는 김 전 수석부위원장이 당시 행인 중 1명에게 폭행당해 넘어져 치아가 부러졌다고 진술하고 있어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선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지만 범죄사실을 더 명확하게 하고자 추가로 조사하기로 했다. 이들과 함께 입건된 지일성 전 진상규명분과 간사는 폭행 당시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혐의가 없는 것으로 보고 출석을 통보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한 목격자 총 10명이 유가족들이 일방적으로 때렸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수행비서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24일 오전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아직 김 의원 쪽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김 의원이 직접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유가족은 지난 17일 0시4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거리에서 김현 의원과 함께 있다가 대리기사, 행인 2명과 시비가 붙어 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을 포함해 집행부 9명 전원이 연대책임을 지고 같은 날 자진사퇴했으며 지난 21일 열린 가족대책위원회 총회에서 새 집행부가 선출됐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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