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태풍 풍윙의 간접영향으로 제주도에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버스 한 대가 사고로 길옆으로 넘어져 있다. 이 사고로 운전기사 양모(33)씨가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핀 이재민 35만명…중국 일부지역 20만명 긴급대피
제주 시간당 30㎜ 집중호우 예보…24일 전국이 영향권
제주 시간당 30㎜ 집중호우 예보…24일 전국이 영향권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16호 태풍 ‘풍웡’이 필리핀과 중국을 강타한 뒤 중국 상하이 해상에서 북진해 23일부터 한반도가 간접 영향권에 들어갔다.
태풍 ‘풍웡’이 지나간 필리핀은 이재민이 35만명 발생했으며, 중국은 저장성 윈저우시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20만명이 긴급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태풍 ‘풍웡’의 영향에 들면서 23일 오후 4시 현재 제주산간에 107.5㎜, 서귀포에 48㎜의 비가 내리는 등 24일까지 강한 바람과 지역에 따라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 호우가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충청과 남부, 경기와 강원 남부에는 24일까지 50~100㎜의 비가 내리겠고 서울과 경기 북부·강원 중북부 내륙에는 2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 ‘풍웡’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국 상하이 동북동쪽 4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km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8hPa,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18m(시속 65km)의 소형 태풍이다.
한편 국립해양조사원은 태풍 ‘풍웡’이 24일 우리나라 서해남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해남부 연안지역에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이날 대조기가 시작돼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지는 고조(밀물) 때에는 태풍의 위력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하더라도 범람과 역류에 의한 피해에 각별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조사원은 “태풍 ‘풍웡’은 22일 오후 8시께 중국연안의 고조 시간에 중국에 상륙해 태풍의 규모에 비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서해로 진입하는 태풍은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고조시간과 태풍 통과시간이 겹칠 때 해수면이 크게 상승해 연안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풍웡’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불사조’를 뜻한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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