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저기압으로 바뀌어 소멸하고 있지만
오늘 30~80㎜ 더 내릴 듯…해안가 너울 조심
오늘 30~80㎜ 더 내릴 듯…해안가 너울 조심
제16호 태풍 ‘풍웡’의 영향으로 23일 오후 늦게 부터 밤 사이 제주도와 충청 이남지역에 최고 488㎜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24일 오전 8시 현재 제주도와 강원도, 충청이남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며,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강수량은 오전 8시 현재 제주도 한라산 488㎜를 최고로, 전남 장흥 182.5㎜, 완도 182.0㎜, 지리산 120.5㎜, 하동 97.0㎜, 보령 91.5㎜ 등을 기록했다.
제주지역에는 밤새 많은 비가 내렸지만 현재까지 소방당국에 접수된 침수 피해는 없으며 항공편도 정상 운항되고 있다.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도항선과 소형·쾌속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으나 대형 여객선은 운항 중이다.
서해 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24일 인천과 섬지역을 오가는 13개 항로 가운데 2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인천항 운항관리실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서해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인천-연평도, 진리-울도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나머지 11개 항로는 정상운항한다. 현재 서해 앞바다에는 1∼1.5m의 파도가 일고 초속 5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태풍 ‘풍웡’은 예상보다 이른 23일 오후 열대 저압부로 바뀌어 24일 오전 3시 현재 제주 고산 서쪽 약 220㎞ 부근 해상을 시속 25㎞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풍웡이 24일 오전 또는 낮에 남해안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24일 전라남도·경상남도와 그 밖의 지역에서도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바람도 강하게 불겠으니 비 피해가 없도록 당부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30∼80㎜의 비가 더 내리고 남해안과 지리산에는 최고 1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너울과 강한 바람으로 바다의 물결이 높게 일면서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다. 특히 오는 27일까지는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 높이가 높은 기간이니 침수피해 및 해안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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