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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후세들에게 정보통신 기기에 담긴 꿈 보여주고파”

등록 2014-09-24 21:11수정 2014-09-24 22:22

장황남 박사
장황남 박사
재미동포 장황남씨 4500여점 기증
조선대 30일 ‘장황남 박물관’ 개관
에디슨 발명 최초 축음기 등 소장
“통신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꿈에서 시작되었지요. 꿈이 있는 곳에 항상 힌트가 숨어 있어요.”

조선대에 유무선 정보통신기기 4500여 점을 기증한 재미동포 의사 장황남(73·사진) 박사는 24일 “호기심 있는 사람들이 힌트에 반응하는 실험을 시도했고, 처음에는 장난감에 불과했던 것이 값진 기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조선대는 옛 조선대 대학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장황남 정보통신박물관’을 설립했다. 개관식은 30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박물관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

장 박사의 기증품은 전신, 전화, 무선통신, 라디오, 무전기, 초단파기기와 인공위성 통신기기까지 유무선 정보통신 17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특히 에디슨이 발명한 세계 최초의 원통형 축음기와 마르코니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라디오, 미국의 필코(Philco)라는 회사에서 최초로 라디오에 사용한 리모트 콘트롤러, 에드윈 암스트롱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퍼헤테로다인 라디오, 모르스가 발명한 세계 최초의 전신기 키 등 세계적인 희귀품들도 있다. 장 박사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물건이 많기 때문에 부르는 것이 값이고, 그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것이 많다. 후세들에게 정보통신 기기에 담긴 꿈과 힌트와 반응을 보여주고 싶어 수집품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퍼즐을 푸는 것처럼 오래된 통신기기들을 고쳐서 작동시키는 것이 즐거웠어요.”

장 박사는 어린 시절부터 뜯고 조립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전남대 의대 재학 시절 아마추어 무선통신 햄(HAM) 동아리에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통신 장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72년 미국으로 가 40여 년 넘는 세월동안 뉴욕에서 내과 개업 의사로 일했던 그는 미국에서도 무선국을 운영하면서 사용한 통신기기를 버리지 않고 수집하기 시작했다. 집에 작업실을 두고 수리작업을 했던 그는 “기기의 발달단계에 맞춰 빠진 것을 보충하고 수집하다 보니 거대한 컬렉션이 되었다”고 말했다. 2006년에는 키보드를 이용한 모르스 부호 송수신법을 개발했다. 수채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그가 고안한 줌파인더는 화가들이 사용하는 디자인 기구로 미국에서 특허를 얻기도 했다. 장 박사는 “이 박물관이 세상을 넓게 보고 창조적인 것을 받아들이는 데 불씨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조선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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