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단독] 마사회, 전과자들 명단 주며 경비원 채용 요구

등록 2014-09-25 01:16수정 2014-09-25 14:36

지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화상경마장 앞에서 용산주민대책위원회, 화상도박장문제해결전국연대 회원들이 화상경마장 폐장 등을 바라는 추석 집단차례를 지내고 있다. 지난 1월22일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간 이들은 지난 설에도 이곳에서 차례를 지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지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화상경마장 앞에서 용산주민대책위원회, 화상도박장문제해결전국연대 회원들이 화상경마장 폐장 등을 바라는 추석 집단차례를 지내고 있다. 지난 1월22일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간 이들은 지난 설에도 이곳에서 차례를 지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용산 화상 경마장 경비업체와 전자우편서 드러나
전과자 3명 포함 9명 이력서 보내
사복 입고 찬성집회·주민과 충돌
마사회 “전과자 포함 몰랐다” 해명
한국마사회가 경비원 자격이 없는 전과자들을 직접 골라 서울 용산 화상경마장(장외마권발매소) 경비원으로 채용할 것을 경비업체에 요구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경비업무 외에 화상경마장 찬성 집회에도 참여했다. 앞서 마사회는 범죄 전과 경비원 불법배치 논란(▷ 관련기사 :마사회, 화상경마장에 경비원 불법 배치 )이 일자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24일 <한겨레>가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통해 입수한 마사회와 ㅇ경비업체 사이의 전자우편 내용을 보면, 마사회 지사운영지원팀 김아무개 과장은 6월8일과 7월31일, 8월1일 세 차례 용산지역 주민 9명의 이력서를 ㅇ경비업체에 보냈다. 김 과장은 “용산 근무자는 특수성을 감안해 지역 주민으로 채용하려 하니 이력서를 참고해 면접하기 바란다”고 통보했다. 마사회는 ‘화상경마장 운영 인력은 현지인으로 우선 채용한다’는 민원 예방대책을 마련해두고 있었다.

경비업체는 9명을 모두 채용해 용산 화상경마장에 배치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전과자였다. 경비업법은 벌금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일정 기간이 지나지 않은 이들은 경비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3명은 모두 경비업법의 경비원 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마사회의 ‘지명’으로 채용된 경비원들은 사복을 입고 화상경마장 찬성 집회에 참여하거나 주민들과 수시로 충돌해 논란을 빚었다. ㅇ경비업체는 “자체 조사 결과, 용산 거주민인 근무자가 찬성 집회에 참여한 사실을 다른 직원들이 알고 있었다”고 했다.

범죄 전과가 있는 경비원 3명은 관련 보도가 나간 뒤 채용이 취소됐다. 용산 화상경마장 같은 집단민원 현장에 경비원을 배치할 때는 48시간 전에 경비업체가 경찰서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범죄경력 조회 등 신분 확인도 이 과정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ㅇ경비업체는 경찰서의 허가를 받지 않고 이들을 현장에 투입했다. 경찰은 이달 말 이 업체의 행정처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최소한 영업정지에 해당하는 사항이다. 경비지도사를 배치하지 않는 등 여러 건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어 면허취소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ㅇ경비업체 이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마사회와 우리는 사실상 갑을관계다. 마사회가 채용을 요구하는 직원들을 뽑을 수밖에 없었다. 마사회가 골라준 사람을 뽑았을 뿐인데 사실상 회사 문을 닫게 생겼다”고 했다.

마사회는 “주변에서 소개받은 용산 주민 9명의 이력서를 경비업체에 보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과자가 포함된 사실은 몰랐다”고 했다. 진선미 의원은 “불법 경비원의 최종 책임이 마사회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따져묻겠다”고 했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