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은 뇌과학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우려할 만한 일이다. 19세기 인상주의 화가 귀스타브 카유보트(1848~1894)의 1877년 작 . WikiArt.org 제공
6주간 112명…이용률 1.1% 수준
오후 근무시간 중에 허락받고 낮잠을 잘 수 있는 서울시의 ‘쪽잠제도’를 이용한 공무원이 6주간 112명으로 집계됐다고 서울시가 25일 밝혔다.
쪽잠제도는 오후 1시부터 6시 사이에 휴식이 필요한 직원이 부서장의 허락을 받은 뒤 30분에서 1시간 정도 쉬고 그만큼 저녁에 더 근무하는 제도로,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됐다. 이 제도는 지중해 국가들에서 점심을 먹은 뒤 낮잠을 자는 ‘시에스타’를 따라 배운 것으로 도입 당시 화제를 일으켰다.
서울시 집계 결과,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이 제도를 이용한 112명 가운데 전날 야근 및 밤샘근무자가 59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감기 등 몸이 좋지 않은 직원 21명과 조기출근자 6명, 임산부 2명 등도 낮에 휴식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69명, 여성이 41명이었다.
한 직원은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면 졸음이 몰려와서 업무에 집중하기가 힘들었지만, 1시간 쉬고 나니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제도를 이용한 직원이 전체 시청 직원 9888명의 1.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한때의 이야깃거리’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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