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씨가 아파트 난방비 문제로 다른 입주민과 시비가 붙어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후 서울 성동경찰서로 출두,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4.9.24 / 서울=연합뉴스
기자회견 “오래도록 관심 가져달라” 언론에 당부
아파트 난방비 폭행 사건에 연루된 배우 김부선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11년 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싸웠는데 폭행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으로 이슈가 된 것이 코미디다. (언론이) 이 문제에 대해 오래도록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동부지검 본관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 폭행 사건으로 보도된 것마저 지금은 감사하다. 덕분에 난방비 문제가 이슈가 될 수 있었다”며 현재 심경을 밝혔다. 자신이 오래도록 아파트 난방비 문제에 대해 싸워왔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아 아쉬웠는데, 지금이라도 이슈가 되어 다행이라는 설명이었다.
김씨는 또 “동 대표들의 전횡을 알려면 정보공개를 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아파트 난방비 비리’에 대한 언론의 깊은 취재와 관심을 호소했다.
하지만 김씨는 누군가가 비난의 화살을 일방적으로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씨는 “오늘(26일) 새벽 체육관에 가다가 관리소장이 사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관리소장이 형사처벌을 받고 난방 관계자들이 망신당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잘 사는 공동체’를 지향할 뿐, 관리소장 한 명이 사퇴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씨는 이슈에만 잠깐 관심을 갖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그는 “1년 전 고 장자연 씨의 소속사 사장을 명예훼손한 혐의로 재판 중이었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김부선 유죄 확정’이란 내용으로 오보를 냈다”며 언론의 정정을 요구했다. 이번 난방비 비리 문제에 대해서도 “순간의 이슈로만 끝나지 않고 경찰과 언론이 잘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김부선씨 페이스북 화면갈무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