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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유족 “야당, 100% 자신 있다더니 또 신뢰 저버려”

등록 2014-09-30 22:17수정 2014-10-01 10:23

세월호 유가족들이 30일 저녁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산/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세월호 유가족들이 30일 저녁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산/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전날 공감대 이룬 방안서 후퇴
가족대책위, 합의안 수용 거부
“유족 참여 추후논의는 말 안돼”
일부선 “진행상황 두고 볼 것”
세월호 유가족들은 30일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타결 소식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여야의 합의안이 전날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 공감대를 이룬 진상규명 방안보다 후퇴한데다, 여당이 특별검사 추천에 영향력을 미쳐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게 반발하는 이유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대표단은 여야 합의 소식이 전해진 1시간 뒤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여야 합의안에 대해 우리들은 받아들일 수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전날 새정치연합이 제시한 협상안(여야·유가족 합의로 특검 후보군 4명을 특검추천위원회에 추천)에 대해 가족총회를 열어 공감대를 이루고 야당에 협상을 사실상 위임했는데, 최종적으로 나온 여야 합의안에선 애초 ‘약속’과 달리 유족들의 특검 후보군 추천권 참여가 배제됐기 때문이다. 유 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이 100% 자신있다고 약속해 믿었는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가족들이 그나마 지키고자 했던 신의와 믿음을 (야당이)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수사·기소권이 보장된 진상조사위원회’를 요구해오다 한발 양보하는 결단을 내렸는데, 결과적으로 3번이나 허를 찔렸다는 것이다.

서울 광화문광장 농성장에서 46일간 단식을 한 ‘유민 아빠’ 김영오(47)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애초 유가족들이 요구했던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가족들 입장이 정리되기 전에는 할 말이 없다”며 불편한 심정을 나타냈다. 단원고 희생자 김동혁군의 아버지 김영래씨는 “8월에 있었던 2차 합의안과 다를 바 없는 내용이다. ‘유족 참여는 추후에 논의한다’는 것인데 말이 안 된다. 합의로 인정할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돕는 관련 단체들도 반발했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이재근 상황실장은 “여야는 여전히 가족들의 의견보다는 자신들의 정치 논리로 합의했다”고 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사실상 새누리당의 의지가 관철된 합의안”이라고 평가했다. ‘세월호 사회적 대화 추진모임’의 인명진 목사는 “유족들이 더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협상이 타결돼 다행이긴 하지만, 결코 잘된 협상이라고 볼 수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기간 협상에 지친 유가족들이 여야 합의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단원고 희생자 학부모는 “빨리 합의를 했어야 하는데 너무 오래 끌어서 지금 지친 상태다. 그나마 뒤늦게라도 타결이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진행 상황을) 한번 두고 보겠다”며 합의안 수용 의사를 나타냈다. 대한변호사협회의 최진녕 대변인은 “안타깝지만 뒤늦게라도 각 주체들이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른 것은 다행이다. 이제라도 세월호 사고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미래지향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준 송호균 이재욱 서영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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