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여제’ 현정화(45) 한국마사회탁구단 감독이 술에 취해 운전을 하다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택시 운전기사와 택시 승객 1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1일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사고를 낸 혐의(도로교통법 위반 등)로 현 감독을 불구속 입건했다. 현 감독은 이날 오전 0시50분께 재규어 승용차를 몰고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오리역 부근 사거리를 지나다가 오아무개(56)씨가 운전하던 택시와 충돌했다. 사고 직후 현 감독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운전면허 취소처분 기준(0.1%)을 훨씬 넘는 0.201%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 감독이 많이 취한 상태라 일단 귀가시켰다. 현재로선 현씨가 신호 위반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일정을 잡아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탁구 복식 금메달리스트인 현 감독은 2014 9월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은퇴선수들과 함께 대회기 기수단으로 나섰으며, 최근 2014 인천아시아장애인경기대회 선수촌장으로 위촉됐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현 감독이 북한의 리분희 선수(현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와 남북 단일팀을 이뤄 우승한 이야기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앞서 경기지방경찰청은 10월1일부터 연말까지 도내 전역에서 음주운전을 집중 단속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경찰은 “이번 단속은 음주사고 빈발지역, 유흥가 진·출입로 등에서 특정 시간대 구분없이 상시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면 혈중 알코올농도에 따라 최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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