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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낙하산 저지싸움’ 7개월만에…민주화사업회 갈등 일단 봉합

등록 2014-10-01 20:07수정 2014-10-01 22:48

박상증 이사장-직원들 정상화 합의
8일 이사회서 첫 업무보고 하기로
월급 끊긴 현실 벽 못넘은 타협에
사업회 내부선 “부끄럽다” “괴롭다”
노조쪽 “감시·견제 지속할 것”
7개월 동안 계속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기념사업회)의 ‘낙하산 이사장 사태’와 관련해 박상증 이사장과 직원들이 ‘사업회 정상화’에 합의했다.

기념사업회 직원들은 그동안 △기존 사업 기조 유지 및 사업회법과 정관 준수 △추가 이사는 지난해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인사 중 임명 △상임임원은 ‘사회적으로 합의 가능한’ 인물 임명 △직원들에게 농성 책임을 묻지 말 것 등 ‘4대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박 이사장이 거부해왔다.

하지만 박 이사장은 지난 29일 직원들과 만나 “민주화운동 정신에 따라 사업회를 운영하겠다”는 취지의 합의문에 서명하는 식으로 직원들 요구를 일부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다만 인사 관련 요구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같은 날 오후 직원 총회에서 34명 중 27명이 합의안에 찬성표를, 7명은 반대 또는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념사업회 노조의 이영교 위원장은 “어쨌든 다수가 찬성 입장을 밝힌 만큼 사업회 정상화 합의는 사실상 이뤄진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오는 8일 열릴 이사회에서 첫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구체적 얘기는 8일 이사회 다음에 하자”면서도 “앞으로 법과 정관에 따라 이사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낙하산 반대’를 외쳐온 직원들 사이에서는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나온 타협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직원은 “이사장과 이사진이 민주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임명돼 시작된 싸움이 아닌가. 내부의 민주주의조차 지키지 못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무슨 염치로 민주화 정신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반대표를 던졌다는 직원은 “개인적으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합의”라고 말했다.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뒤 이사장에 임명된 박 이사장이 이끄는데다 뉴라이트 성향의 인물들이 이사회에 포진해 있어,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교 위원장은 “기념사업회 활동이 민주화 정신의 본령을 훼손하지 않도록 꾸준한 감시와 견제 활동을 하겠다”고 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불법임명 거부 국민대책위원회’를 이끌어온 이해동 목사는 “박상증 목사의 등장 자체가 민주화운동 정신의 훼손이고 변질이며, 그 본령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국민대책위는 지난달 중순 농성을 중단하고 ‘박근혜 정부 반대 투쟁’을 선언한 바 있다. 이 목사는 “우리는 직원들이 내부에서 싸운다면 그것을 외부에서 지원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후퇴하는 차원을 넘어 말살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했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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